이재용, 삼성물산 순환출자 해소 직접 나섰다
이재용, 삼성물산 순환출자 해소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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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진형기자)

삼성ENG 자사주 포함 총 2302억원…삼성물산 지분율 16.5→17.2%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취득을 위해 사재 2302억원을 쏟아부었다. 합병 과정에서 강화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면서 그룹 지주사격인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 강화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2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물산 주식 130만5000주(약 2000억원)와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 302만4038주(약 302억원)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삼성그룹은 내달 1일까지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500만주를 처분해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한다. 지난해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순환출자 고리가 7개로 줄었지만, 3개 고리가 강화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분 처분 지도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이 부회장은 삼성SDI가 매각하는 500만주 가운데 130만5000주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00만주(약 3000억원)를 매입키로 했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종전 16.5%에서 17.2%로 0.7p 늘어나게 됐다. 현재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2.9%를, 남매 관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은 각각 5.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는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를 처분하면서 지분율이 4.8%에서 2.2%로 2.6%p 감소하게 된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0.7%에서 1.7%로 지분율이 1%p 늘어난다. 이외에 삼성물산 지분은 삼성전기가 2.6%, 삼성화재가 1.4%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가 처분하는 500만주 가운데 오너가와 삼성그룹 계열사가 매입하지 못하는 지분은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처분된다. 결과적으로 오너가와 삼성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기존 39.9%에서 39.0%로 0.9% 줄어든다.

이와함께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위해 동사가 보유한 자사주 매매 계약도 체결했다.

앞서 그는 삼성엔지니어링 증자 과정에서 실권주 발생 시 일반공모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해 일반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고 자사주 매입으로 방향을 틀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재 3000억 가운데 2000억은 삼성물산, 302억은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취득하는데 사용됐다"며 "남은 사재는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추후 별도로 취득할 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재정 지원을 위해 삼성SDS 보유 주식 2.05%를 매각해 3819억원(세후 약 3000억원)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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