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수주 절벽에 직면한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지난달 수주가 단 4척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누적 수주량에서 세계 6위까지 밀려나 '조선강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2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간 클락슨리서치가 지난달 말까지 집계한 선박 계약 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총 38척, 10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다.
독일이 크루즈선 3척과 로로(카페리)선 5척 등 총 8척, 59만CGT를 수주해 지난달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루마니아(14만CGT)와 베트남(9만CGT)이 각각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2500TEU(1TEU,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 컨테이너선 4척, 8만3000CGT를 수주해 4위에 올랐고, 일본은 컨테이너선 2척과 LPG선 2척 등 총 4척, 7만7000CGT를 수주해 5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현대미포조선이 4만DWT(재화중량톤수)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대선조선이 65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등 5만6000CGT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과 삼성중공업은 수주가 없었고, 대우조선해양은 방산 분야 외에 수주 실적이 전무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단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이 같은 사상 초유의 수주 가뭄은 전 세계적으로 조선업이 불황기를 겪고 있는 탓에 발주량 자체가 극도로 줄어든 영향이 크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발주된 선박은 모두 156척, 498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1~5월 누계 수주 실적을 보면 1위는 63척, 200만CGT를 수주한 중국이 차지했고, 2∼4위는 크루즈선 조선소를 보유한 유럽 국가들이다.
2위는 크루즈선만 8척, 89만CGT를 수주한 이탈리아가, 3위는 크루즈선 5척과 로로(카페리)선 5척, 71만CGT를 차지한 독일이다. 이어 4위는 크루즈선 2척, 33만CGT를 수주한 프랑스였다.
이어 일본이 15척, 31만CGT로 5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14척, 27만CGT로 6위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