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證 "삼성, 1위답지 않은 주주 소통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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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분할 보도, 불확실성만 증폭"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삼성SDS의 물류부문 분할과 합병설을 두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재차 수면위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그룹의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하이투자증권은 7일 '삼성그룹 지배구조, 주주는 인질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분할이 됐든 합병이 됐든 그 사실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소통방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관련 정보가 언론 등을 통해 미리 알려지면서 정보 습득 과정에서 주주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것.

실제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삼성SDS가 물류BPO(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 부문을 분할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사업개편 검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처음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튿날인 3일 삼성SDS가 사업부문별 회사 분할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조회공시를 하면서 보도내용이 사실임을 확인시켜줬다.

이상헌 연구원은 "문제는 관련 내용이 공시를 통해 발표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언론을 통해서도 두루뭉술한 내용만 있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 "대략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분할 방법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른데, 명확하지도 않은 내용으로 불확실성만 증폭시켜 특정주식의 주가가 빠지게 되면 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에게 피해가 가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SDS의 주가는 최근 3일간 약 30% 급락했다.

그는 "공시로서 공평하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든지, 책임 있는 삼성 관계자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언론에 알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확실한 정보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향후에도 이런 식으로 주식시장과 소통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1위 그룹이라도 주식시장에서 신뢰를 잃고 소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많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진정성 있는 주주들과의 소통방식으로 신뢰 받는 삼성그룹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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