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가파른 상승…서울, 1600원대 주유소 '속출'
휘발윳값 가파른 상승…서울, 1600원대 주유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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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국제유가가 5주 연속 상승하면서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도 14주째 오름세다. 여기에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다음 달부터 부활하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1리터에 1천400원을 훌쩍 넘어섰다. 6월 2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432원으로 전주보다 11원 상승했다. 지난 3월 2주 1340원을 기록한 후 14주째 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은 1,530원대가 평균 가격이고 1리터에 1,600원을 넘는 주유소도 많다. 경유 판매가격도 전주보다 ℓ당 13원 오른 121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1주 1088원 이후 15주째 오른 가격이다.

휘발윳값이 고공 행진하는 이유는 국제 유가 상승 때문이다.

석유공사의 6월 2주(2~9일) 주간 해외유가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48.98달러로 한 주 전(2일) 46.17달러보다 2.81달러 상승했다. 주간 두바이유 가격은 5월 둘째 주를 시작으로 5주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전주보다 1.39달러 상승한 배럴당 50.56달러, 브렌트유도 전주보다 1.91달러 오른 배럴당 51.9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달러 약세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그리고 나이지리아 생산 차질 등이 겹치면서 유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3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323만배럴 감소한 5억3200만배럴을 기록했다. 5월 미국 원유 생산량도 전달보다 하루당 25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장단체가 석유 시설을 잇따라 공격하면서 원유 생산이 하루당 110만배럴까지 감소했다.

석유공사는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향후 발표될 경기 지표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가치변화가 유가 등락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항공료부담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다음 달부터 국내선 비행기를 탈 때는 운임 외에 유류할증료 1천100원씩을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두 달 평균 가격이 1갤런에 120센트가 넘으면 국내선에, 150센트가 넘으면 국제선에 부과되는데 지난달 평균은 131.4센트였다.

최근 저유가 영향으로 국내선은 이달까지 6개월, 국제선은 10개월 동안 유류할증료가 부과되지 않았다. 국제선의 다음 달 유류할증료 부과 여부는 오는 16일 결정되는데 조만간 유류할증료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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