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등 일부 은행, 대우조선 여신등급 '뒷북 하향'
産銀 등 일부 은행, 대우조선 여신등급 '뒷북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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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산은 '요주의' 결정…우리·수출입銀도 등급 하향 예고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그간 대우조선해양 여신 등급을 '정상'으로 분류했던 은행들이 잇따라 등급 하향 조정에 나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이자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강등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이달 중으로 등급을 한단계 내리기로 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이미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분류한 상태다. 지난 3월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6월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이 연달아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우리은행은 여전히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정상 등급으로 유지해왔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올 상반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더 이상 정상 등급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삼일회계법은 감사 결과 이 회사의 상반기 재무제표에 '한정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 연말까지 1조원 이상의 자본 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우조선해양은 상장폐지까지 가게 될 우려가 높다.

이번 여신 등급 강등에 따라 은행들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 규모는 구체적으로 산정되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으로 정상 여신에 대해서는 대출자산의 0.85%만 충당금으로 쌓으면 되지만 요주의로 분류하면 대출자산의 7~19%를 충당금으로 설정해야 한다. 여신 등급을 한단계 낮춤에 따라 은행이 부담해야 할 충당금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신용공여액은 각각 5조원, 4900억원 수준이다.  

수출입은행도 조만간 여신 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여신 등급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은행들이 이미 대부분 요주의로 등급 조정을 한 상태라, 우리도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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