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변화 읽고 한발 앞서야"
[신년사]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변화 읽고 한발 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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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신기술 차별성 없어…조직 신속·민첩해야"
"원 신한 영역 확대…자원배분 가치 재조정 필요"

▲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017년 경영 슬로건으로 '先 신한'을 선포하고, '선견(先見), 선결(先決), 선행(先行)'의 경영을 강조했다.

한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급격한 변화 속에서 신한이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변화의 본질을 먼저보고, 한발 앞서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경제 환경에 대해 "세계 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강대국들의 정책방향에 따라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인해 성장잠재력이 저하되고 있고, 정치적 불확실성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초연결과 융복합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적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통찰했다.

이에 한 회장은 올해 4대 핵심과제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차별성 확보 △고객중심의 원 신한(One Shinhan) 가치 창출 △미래를 위한 자원 재배치 가속화 △변화의 본질을 읽는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그는 "금융의 디지털화의 대응하기 위해 많은 금융사들이 신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차별성을 느끼기 쉽지 않다"며 "신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영험을 줄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비금융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의 생활속으로 들어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조직 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 회장은 "디지털 시대의 핵심 경쟁요소는 가볍고 민첩한 조직과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채널과 업무 방식에 디지털을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조직 운영체계나 의사결정 프로세스 등 근원적 시스템까지 디지털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지난해 제시한 '원 신한'의 영역을 확대·심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회장은 "그간 WM, CIB 사업모델이나 보험복합점포 등 업권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해왔지만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융당국이 그룹 내 사업부문제(Matrix)를 활성화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임직원 겸직과 업무 위수탁, 고객정보 공유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에 선제 대응해 그룹 차원의 고객 정보 분석을 고도화하고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한편,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운용 등 협업 확대 필요 영역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 효율성 향상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한 회장은 "금융사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인력과 자본인 만큼 기업이 영속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환경에 맞게 자원의 배치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새 시대에 맞는 사업 포트폴리오는 무엇인지,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는 수익성과 리스크 측면에서 최적인지 등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우리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만큼 불확실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변화의 본질을 읽는 통찰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현 시기는 과거의 데이터나 예측 모델 만으로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며 "변화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과 맥락적 사고를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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