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투협 회장 "진보정권 주가 실적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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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투자협회)

"기업 호실적·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주가상승 일등공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10일 "상반기 증시 호조는 기업이익 증가와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주효했다"며 "문재인 정부도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영기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주가는 최고치를 경신했고, 펀드 시장은 활력을 회복해서 활황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의 호실적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일등공신"이라고 진단했다.

황 회장은 "상장사의 올 1분기 당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가량 증가했고,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재벌의 사익 추구와 편법 승계, 내부자거래 등에 대한 철퇴가 내려지면서 시장이 굉장히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실적이 큰 폭 상승을 보이지 않은 것과 코스닥 종목의 개선이 미미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은 1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15조2000억)와 견줘 4조여 원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도 전년(1조3000억원)과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나, 코스닥에 대한 상승 체감도가 떨어졌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황 회장은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가 선전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기업 실적 개선을 우호적으로 받아들였고, 상승장으로 이어졌다"며 "어닝 멀티플이 올라간 데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강하게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황 회장은 특히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새 정부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총수를 위한 지배구조가 아니라, 주주 전체를 위한 지배구조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전망에 일부 외국 증권사에서는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 코스피 지수가 4000선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이야기해 보니 진보·보수 정권 중 진보 정권이 주가 실적이 더 좋았다"면서 "김대중 정부 때는 IT(정보기술)주가 활성화됐고 노무현 정권에서는 펀드 활성화 정책이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진보 정권인 문재인 정부에서 증시 호조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황 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자본시장 육성 관련해 자주 언급하고 있고, 중산층 재산형성에 대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 발탁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대단히 높기 때문에 향후 자본시장에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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