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은행 아이디어 공모전
2% 부족한 은행 아이디어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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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우리·기업銀 홍보성 단기 이벤트 그쳐
대학제휴 통한 실무교육 등 장기 전략  필요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최근 각 시중은행들이 고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홍보성 이벤트에 그쳐 체계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국민은행은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신상품 및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이 공모전은 신상품 개발 및 고객유치 방안, 브렌드 가치 및 이미지 제고 방안, PB사업 경쟁력 제고 방안, 중소기업 또는 개인 사업자 육성을 위한 금융상품 또는 마케팅 아이디어, 국민은행의 부동산 정보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규사업 및 서비스, 유비쿼터스 시대의 신 영업채널 개발 등 마케팅 관련 등 다양한 부문의 아이디어를 접수 받는다.
 
이 공모전에 참여하려면 오는 6월 20일부터 7월 22일까지 국민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수상자에게는 총 59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우수상 이상 수상자들은 국민은행 신입행원 채용시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위해 전국 각 주요대학에 포스터 및 플랜카드를 설치하는 한편, 대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3월부터 고객이 상품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상품 아이디어 응모 코너'를 신설·운영하고 있다. 1차로 6월 말까지이며 공모대상은 예금, 대출, 신용카드, 신탁, 펀드, 방카슈랑스, 외환, 파생상품 등 은행의 모든 상품과 관련된 아이디어이며 수상자들에게는 총 500만원 상당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 파악을 위해 이번 공모전을 마련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역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연구논문 및 아이디어 공모전을 지난 2월부터 시행, 5월 31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 연구논문의 주제는 기업은행의 가계 및 개인금융 발전방안, 중소기업 육성 및 중소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이며 아이디어 분야는 신상품 및 마케팅 관련 주제이다. 시상규모는 1300만원이며 연구논문분야 우수 이상 입상자에게는 채용시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실시하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고객의 니즈 파악은 물론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의 이같은 공모전은 대표적인 프로슈머인 대학생들의 참여를 확대시킴으로써 이미지 제고 효과는 물론 잠재 인력 발굴의 부차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공모전의 주제가 대부분 관련분야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며, 홍보 또한 제한된 체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그 효과가 의문시 된다.
 
실제로 대학생들이 정보교류의 주요 통로로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 한 곳 뿐이며 기업은행은 전국 주요 대학에 공문을 보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참여 인원의 80%가량이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우리은행의 공모전의 참여인원(팀 포함)은 200여건에도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공모전을 추진하는 전담부서가 없어 홍보비용 문제 또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때는 각 부서장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최근 경제 전반의 균형성장 촉진을 위해 학생 및 사회인 대상으로 금융교육 및 카운슬링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각 금융기관들과의 연계를 통해 암기나 학습 위주의 교육방식보다 생활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련 전문가는 "국내 시중은행들도 단기성 이벤트에서 벗어나 대학생들을 상대로 실무위주의 금융교육을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며 "최근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직장을 은행으로 꼽고 있으며 금융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각 대학들과의 제휴를 통해 금융 교육을 실시한다면 비용 대비 막대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행사는 장기적으로는 이미지 제고 효과와 잠재 인력 발굴은 물론, 은행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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