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시장 규모 2위 콘솔…국내 게임업체 '눈독'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국내 게임업계가 온라인·모바일에 이어 콘솔로의 디바이스 확장을 꾀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는 1089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디바이스별로는 △모바일 353억 달러 △콘솔 335억 달러 △PC패키지/다운로드 248억 달러 △태블릿 108억 달러 △브라우저PC 45억 달러 순이다. 모바일게임이 시장 비중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콘솔은 31%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콘솔 게임은 기기를 구매해야 하고, 패키지를 사야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하지만 유저들의 구매력이 우수해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현재 콘솔은 유럽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북미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콘솔 게임의 매력은 높은 그래픽 사양으로 PC나 모바일 게임에서 구현되지 않은 다양한 조작과 게임 재미를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며 "또 타 게임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배타성(독점 타이틀 등) 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에는 국내의 게임업체들이 자사의 주요 타이틀을 '콘솔화'를 진행하며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영역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블루홀은 이날 자사의 배틀로얄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X박스원 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배틀그라운드 X박스원 버전은 PC와 별도로 서버가 운영되며 ,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퍼블리싱을 담당해 유통 및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펄어비스도 PC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의 콘솔 버전을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검은사막 콘솔 버전은 지난 8월 유럽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소개돼 전 세계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 넥스트플로어는 지난 5월 국내에 선보인 횡스크롤 아케이드 액션 콘솔게임 '키도: 라이드온타임'의 해외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드래곤플라이도 슈팅게임 '스페셜포스'의 플레이스테이션 가상현실(VR) 버전을 내년 상반기 세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게임업계는 모바일게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새로운 플랫폼으로 수익 포트폴리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아시아의 경우 중국 콘솔 시장이 전체 시장 대비 2~3%로 비중이 작으나 오히려 성장 여력은 풍부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