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펀드' 코링크PE, WFM 인수과정 '논란'···쟁점은?
'조국 가족펀드' 코링크PE, WFM 인수과정 '논란'···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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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M 前 대주주들, 코링크PE에 판 후 펀드 'LP' 등극
주식 매각후 회사의 새 대주주 된 펀드에 다시 투자
"경영 정상화 위해서라도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서야"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가 2017년 10월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를 인수한 이후 해당 기업의 주가 흐름. 코링크PE는 조 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다. (차트자료=한국거래소)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가 2017년 10월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을 인수한 이후 해당 기업의 주가 흐름. 코링크PE는 조 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다. (차트자료=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증권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및 이 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코스닥 기업 WFM(사명 변경전 에듀박스→에이원앤→현 더블유에프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양수도 자금 흐름과 관련해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검찰이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사실 관계를 밝혀낼지 주목된다. 

조 후보자의 부인, 장녀, 장남은 2017년 7월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1호에 74억5500만원을 투자키로 약정한 후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 펀드를 결성한 운용사(GP)는 코링크PE로 조 후보자의 오촌조카(주식투자자 조모씨)가 관여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운용사인 코리아PE는 조 후보자 가족들이 투자하며 '조국 펀드'로 알려진 블루코어밸류업1호 이외에도 그린코어밸류업1호,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이하 배터리펀드) 등을 결성했다. 이 가운데 배터리펀드는 2017년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코스닥기업 더블유에프엠의 지분을 인수했다. 배터리펀드 주식 인수는 이 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PE가 더블유에프엠의 전 대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직접 양수한 직후 이뤄졌다.   

이 과정을 통해 운용사인 코링크PE가 더블유에프엠의 1대주주(236만주), 배터리펀드가 2대주주(98만주)가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펀드 및 운용사 관계라는 점에서 두 곳이 단일 주주로 여겨진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에프엠을 인수할 당시 코링크PE가 매각 대금(최초 235억원→양수도조건 변경후 118억원)을 실제로 지급했는지 여부 등 양수도 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여러 정황에 대해 앞으로 확인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의문 단계일 뿐이지만, 조국 후보자와 관련한 여러 의혹들 가운데 사실 관계를 정확히 짚어봐야 할 대목중 하나다. 

이유는 더블유에프엠의 주식 양도 이후 기존 주주였던 우 모씨, 신성석유(주)가 배터리펀드의 핵심 투자자(LP)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신성석유는 배터리펀드의 지분 26.22%를 보유중이다. 결과적으로 더블유에프엠의 전 대주주들은 자신들의 보유해온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새로운 대주주가 된 사모펀드에 대한 핵심 투자자가 된 셈이다.

이에 더해 더블유에프엠은 대주주가 된 코링크PE에 2018년 3월 아무 댓가 없이 회사 주식 110만주(추정금액 53억3500만원)을 무상기부(자산수증)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처럼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주식을 무상기부한데 대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라는게 금투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투업계 일각에는 인수 시점의 이와 같은 흐름에 대해 자금 없이 기업을 인수하는 무자본 M&A 등 비정상적 거래에 속하는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배터리펀드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 취득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존재한다. 코링크PE가 더블유에프엠을 인수하기 위해 전 대주주의 주식을 직접 양도받을 때는 1주당 가격이 5000원이다. 반면 배터리펀드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 회사의 주식을 인수한 가격은 주당 4050원으로 직접 주식을 양수도 했을때 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이다. 이후 우 모씨 등 더블유에프엠의 전 대주주들은 배터리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올라섰다.  

코링크PE가 배터리펀드를 결성했다는 점에서 결국 두 곳을 단일 대주주로 본다면, 3자배정 유상증자 역시 비슷한 시기의 일종의 양수도 절차다. 왜 구지 동일한 방법의 주식양수도계약이 아닌 3자배정 유상증자라는 절차를 별도로 택함으로써 주식 취득 가격을 할인(더 낮은 가격에 발행)했는지도 의문이 남는다.   

이외 코링크PE가 대주주가 된 2017년 12월 더블유에프엠이 기업설명회를 통해 테슬라배터리즈와 음극재 구매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기업설명에 나섰는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더블유에프엠은 대주주 주식 양도전에는 교육사업을 주로 영위했던 기업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 신사업 관련 기업설명회 직후인 2018년 1월 더블유에프엠의 주가는 연일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코링크PE가 설립 당초부터 우회상장을 목적을 세웠다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우회상장이라는 절차가 불법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련의 과정에 있어 조 후보자 가족이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의 의사 결정에 직간접적 관여를 할 수 있는 위치였는지는 핵심 쟁점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펀드 결성 이후 코스닥 기업 인수까지 일련의 절차가 일상적이지 않은 흐름으로 비춰지다보니 의문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검찰과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명확하게 의문을 해소하는 것이 조 후보자측은 물론 투자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투업계 일각에서는 코링크PE, 더블유에프엠을 비롯 관련된 펀드 및 기업들이 의문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좀 더 적극 나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리는게 경영활동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한편 이같은 여러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작 사실관계 파악에 있어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 후보자의 오촌조카 및 코링크 PE 대표 이모씨, 더블유에프엠의 전 대표이사 우모씨가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감독당국과 검찰의 수사 속도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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