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시장 문턱을 넘고 있다
[전문가기고]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시장 문턱을 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

한국경제는 고도성장기를 지나면서 잠재성장률이 크게 떨어져 있다. 경제구조가 중화학 중심에서 정보 통신, IT산업 중심으로 전환되었으며, 제약바이오산업도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지식집약산업이다. 고급인력이 많은 한국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은 고용창출을 할 수 있고, 많은 부가가치 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제약바이오산업을 전략적 육성산업으로 선정하고 많은 지원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서 신약개발은 1987년 물질특허를 인정하면서 시작되었다. 1990년대 연구개발(R&D) 투자를 시작하여 2000 년대부터 본격 투자가 증가하기 시작, 신약개발역사가 30년정도 되었다. 선진국에 비해 신약개발역사 가 짧은 만큼 성과도 크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수많을 시행착오를 거친 것으로 평가되고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도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이 글로벌시장 문턱을 살짝 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일부 성과를 보여 주고 있다. 우선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증가하면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발 주자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개발하지 못해 신약개발에서는 성과가 없었지만 SK바이오팜 이 혁신신약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품목명 엑스코프리)를 개발, 금년 5월에 미국시장에 출시했다. 글로벌신약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약개발 모델도 진화하고 있다. 자금력이 있는 제약사는 직접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전임상과 임 상을 거쳐 신약을 개발하게 된다.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채택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신약후 보물질을 외부에서 도입, 임상을 거쳐 도중에 기술수출 하거나 끝까지 자체 개발하는 기업도 있다. 바 이오기업에 지분투자를 통해서 신약을 공동개발하는 기업도 있다.  

바이오기업에서 많은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신약개발에는 성공 보다 실패가 훨씬 많은 특성이 있다. 2019년까지 기대를 모았던 대규모 기술수출계약이 대부분 도중에 파기되었고, 선발 바이오기업의 임상 3상데이터가 좋지않아 주가가 폭락하여 투자가에게 큰 실망을 안 기기도 했다. 많은 기업이 실패하는 가운데, 수많은 바이오기업이 신약개발 플랫품 기술을 개발하고, 신약 파이프라인(Pipeline)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큰 규모의 기술수출계약도 발표되고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의 과 정에서 신약개발 기술과 경험이 축적되고 발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에는 우수한 인재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글로벌 신약개발 전략과 경험 및 노하우가 부족하여 제약바이오산업이 한국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신약개발에는 자본, 경험, 인프라, 정책적 뒷받침이 서로 시너지를 내야한다. 지금은 주식시장을 통해서 대규모 자금이 바이오기업에 공급되고 있으며, 글로벌 신약개발 성공케이스를 만들며 경험·인프라를 축적하고 있다. 많은 실력 있는 바이오 R&D인력들이 신약개발기업에 진출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기업의 시가총액이 엄청나게 커졌다. 신약개발의 시행착오, 바이오주가 버블 등과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한국 제약 바이오기업이 경쟁력 있는 글 로벌 신약을 개발하며 한국의 주력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반영하여 한국 바이오기업 전체 가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