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올해 목표치 70% 넘었다···초과달성 기대감 '쑥'
조선업계, 올해 목표치 70% 넘었다···초과달성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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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컨테이너선·LNG·LPG선 '독보적'···대규모 수주 '잭팟'
"하반기도 카타르건·신조선가↑등 플러스 요인들 많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빅3' 조선사들이 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을 중심으로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수주를 잇달아 따내면서 2분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주 목표의 70%를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는 성수기로 불리는 연말 등 남은 3~4분기 수주까지 합치면 올해 목표치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40척(해양 2기 포함), 122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49억 달러)의 82%를 달성했다. 

수주한 선박을 살펴보면 LPG 운반선 43척, 컨테이너선 33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0척, LNG 운반선 15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2척, 해양플랜트 2기 등이다. 

삼성중공업은 48척, 59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91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달 들어 1조948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초대형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1225억원에 수주하는 등 뒷심을 발휘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VLCC 11척, 컨테이너선 10척, 초대형 LPG운반선(VLGC) 9척 등 현재까지 총 33척, 47억1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77억 달러)의 61.2%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달 기준 전 세계에서 발주된 1만2000TEU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 가운데 47.5%를 차지할 정도다. 여기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적합한 친환경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LNG선과 LPG선의 발주에서도 압도적이다.

업계에서는 남은 하반기에 신조선가지수 상승, LNG선 대량 발주건 등 고무적인 요인이 대거 남아있어 올해 목표치 초과 달성에 이어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마지막으로 목표 초과 달성을 한 시기는 2018년도로, 3년만에 쾌거를 이루는 셈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하는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해 11월에 125.0p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 말 136.1p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2월(137.8p) 이후 최고 수치다.

여기다 카타르가 추진하는 LNG선 대량 발주도 하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지난해 6월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100여 척이 넘는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슬롯 계약은 신조를 만들기 위해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배 한척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 가운데 약 20%를 차지하는 후판 등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부담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경향도 있고 카타르 건과 환경규제에 걸맞는 독보적인 기술력 등으로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 역대 달성을 기대해볼 만하다"면서도 "수에즈운하 좌초 사고 등 예상할 수 없는 변수들이 발생할 수도 있고 철강재 인상가격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의 자구책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FPSO.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FPSO. (사진=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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