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삼성전자 박차고 나온 토스맨 홍민택 대표의 '도전 DNA'
[CEO&뉴스] 삼성전자 박차고 나온 토스맨 홍민택 대표의 '도전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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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5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 한 달간 금융권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였다. 파격적인 금리·한도 조건에 출범 전 사전이용 신청자만 160만명이 몰리는 등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17년 출범한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고객수가 지난해 말까지 219만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 갓 첫발을 내딘 토스뱅크에 쏟아지는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파격과 혁신을 내세운 토스뱅크의 지향점은 새로운 대출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금융데이터·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1금융권에서 상환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받지 못했던 고객을 주 타깃으로, 소득·금융·통신·청구데이터가 모두 담긴 혁신 신용평가모형(CSS)을 개발했다.

토스뱅크의 출발점은 대기업에서의 안정적인 삶을 뒤로 하고 토스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홍민택 대표와 닮아있다. '가보지 않은 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1982년생으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연소(만 39세)인 홍 대표는 카이스트(KAIST)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IBM코리아, 딜로이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2014~2017년 삼성전자 재직 시절에는 모바일 결제시스템 '삼성페이'의 출시와 운영을 맡았다. 최근 전 산업권에서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간편결제 '페이' 사업에 대한 실무적인 경험은 기술(IT)와 금융 간 융합을 추구하는 토스뱅크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 홍 대표는 삼성페이를 통해 산업과 금융을 융합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삼성페이로 내부에서 입지를 다져가던 홍 대표는 간편송금 시장 개척자인 '토스'에 주목했다. 토스는 당시 설립 5년차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고객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계좌번호 없이 전화번호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간편송금 등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후 금융, IT업권 등에서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핀테크 붐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 대표는 토스와 토스가 출시한 '기존에 없던 서비스'에서 성장성을 찾았다. 이후 2017년 6월 토스로 적을 옮겼다.

지난해 1월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이사로 선임된 홍 대표는 이후 토스뱅크 본인가·상품개발 등을 총괄했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한 후에는 토스뱅크 대표이사로 올랐다.

홍 대표가 이끄는 토스뱅크는 핀테크(금융+기술)보다 테크핀(기술+금융)에 가깝다. 토스와 마찬가지로 토스뱅크도 IT기술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다. 실제 토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한 CSS를 선보이며 보다 획기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하다. 제1금융이란 제도권 내 들어온 만큼 규제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토스뱅크가 기대만큼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고객이 대거 몰린 것이 무색하게 대출은 출범 9일 만에 중단해야 했다. 다른 은행 대비 높은 중저신용자 고객 비중으로도 충분히 탄탄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증명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초반 흥행에 성공한 만큼 그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기대 또한 한몸에 받고 있다"며 "여러가지 규제 이슈도 겹쳐 있어서 홍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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