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證 영업익 1천억 시대···사업다각화·틈새공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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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 비슷한 자본 규모 증권사 중 선두···KTB·한양 연간 1000억 목전
증시 약세 지속으로 거래대금 감소, 규모 막론 감익 전망···활로 모색해야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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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가운데, 중소형사들의 약진도 주목된다.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가 잇따르거나 사실상 확정 지었다. 비우호적 업황에도 골몰한 틈새시장 공략과 사업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7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095억원)과 비교해 64% 급증한 수준이다. 이미 올 상반기 실적(1266억원)을 무난히 넘어선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목표로 수립했던 연간 영업익 2000억원 달성이 유력해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사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시현했다"면서 "IB(투자은행)부터 브로커리지까지 어느 부문도 뒷걸음하지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영업익이 전년보다 78% 성장한 1761억원으로 간발의 차로 선두를 놓쳤지만, 지난해 연간 실적을 조기에 넘어섰다. 최대 강점 분야인 IB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력을 십분 발휘했고, 리스크 관리로 사업부문 전반에 걸쳐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KTB투자증권의 성장세는 타사의 추종을 불허했다. 올 3분기까지 영업익 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7% 급증했다. 상반기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선 기세를 3분기에도 이어갔다. 전 부문에서 수익규모를 늘리고 고른 성장세를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IB(투자은행)은 안정성에 무게를 둔 우량 딜 중심의 영업을 전개했고, 세일즈&트레이딩은 외환거래이익 창출을 통해 수익을 확대했다. 리테일은 신규 고객 유치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수익 확대에 주효했다. KTB네트워크와 자산운용 등 계열사의 두드러진 성과도 호실적에 일조했다. 

이들의 절반에 불과한 자기자본 4000억원대 한양증권의 호실적도 눈에 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524억원) 대비 85% 급증한 9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643억원)도 가뿐히 넘어섰다. 주식시장 부진에도 브로커리지 부문은 122억원으로 9% 성장했다.

적극적 영업과 니치마켓(틈새시장) 공략, 채권자본시장(DCM)에서의 활약 등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올해 국내외 경제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리스크 관리로 사업부문 전반에 걸쳐 고른 실적 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 같은 경우는 다방면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특히 저마다 IB 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증시 부진에도 브로커리지에서 선전하며 호실적을 거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속되는 증시 약세에 증권사들은 규모를 막론하고 올해를 정점으로 감익이 전망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4517억원으로 9월부터 석 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이자, 올 1월(26조4778억원)과 견줘 반토막도 안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의 뚜렷한 감소 추세로 올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증권업 업황이 다소 비관적으로 진단되고 있다"면서 "중소형사 저마다 틈새시장 공략과 사업다각화 등 활로 모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실적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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