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 이어 카드업계도 줄줄이 희망퇴직
은행·보험 이어 카드업계도 줄줄이 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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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우리·롯데카드, 연말 앞두고 인력 감축
대출 규제,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 대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카드사들이 대출규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등 악재를 앞둔 가운데, 희망퇴직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28일까지 근속 10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 기간에 따라 32개월에서 최대 48개월의 기본급과 최대 2000만원의 학자금을 제공받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진행한 이후 추가적인 희망퇴직 문의가 있었다"며 "내년 악화가 예상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직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도 지난 22일부터 오는 24일까지 1966·1967년생 및 소속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월평균 임금의 최대 36개월치를 희망퇴직 조건으로 받게 된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부터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특히 희망퇴직 신청 가능 연령대가 차·과장급인 1981년생(만 40세)까지 내려갔다. 다만 지난달 희망퇴직을 신청한 10여명 중 1981년생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은 아직 희망퇴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이유는 갈수록 업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에 따라 카드사들의 대출 수익 악화가 예상되는 데다 본업인 가맹점 카드수수료 매출 역시 계속해서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카드수수료를 0.8%에서 0.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연매출 3억~5억원의 경우 수수료율을 1.3%에서 1.1%로, 연매출 5억~10억원의 경우 1.4%에서 1.25%로, 연매출 10억~30억원의 경우 1.6%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카드사들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들의 영향력 확대로 성장성까지 위협받고 있는 터라 경영합리화 등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빅테크 업체들이 카드사들의 독무대였던 지급결제업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기준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9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중소카드사(롯데·우리·하나카드) 결제액(10조7000억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인력 재편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한 이유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비대면·온라인영업으로 카드모집인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2016년 2만2872명에 달했지만 2021년 11월 기준으로 8304명으로 63.6%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가 결국 인하됐다"며 "내년 업황 악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비용절감을 위해선 인력조정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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