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입성한 한화생명, 올해 수익성·건전성 강화에 집중한다
'1조 클럽' 입성한 한화생명, 올해 수익성·건전성 강화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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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채권재분류 완료···RBC비율 민감도 하락
"판매조직 넓힐 것···GA제휴·상품라인 점진적 확대"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한화생명이 연결자회사 편입 효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클럽'에 입성한 가운데 올해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내년 신 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앞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수익성·건전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영업채널 확대 방안과 연계한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 경쟁력 강화 계획도 밝혔다. 중소GA와 제휴·인수를 통해 협력선을 확대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내에서도 한화생명 상품 판매 물량은 유지하는 동시에 제휴상품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채범 한화생명 부사장은 17일 진행한 2021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금리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지속하겠다"며 "상품 경쟁력 강화, 고수익성 일반 보장 상품 판매 증대 등으로 일반보장성 APE 10% 증가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지난해 실적에는 체질 개선에 따른 효과들이 반영됐다. 당기순이익은 제판분리에 따른 비차익증가와 바벨전략을 통한 투자수익 증대로 전년 대비 150.4% 증가한 4106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한화투자증권을 연결자회사로 편입한 영향이 컸다. 한화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2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99.8% 늘었다. 

수입보험료는 14조7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코로나19로 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이 둔화되면서 저축보험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반면 신회계제도 도입에 대비한 일반 보장성 상품 중심의 영업전략으로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그동안 고금리 저축성상품에 대한 재무적 부담 완화에 초점을 두고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해 왔다. IFRS17 시행으로 보험사의 부채평가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 보험금 적립에 대한 재무 부담이 늘어난다.

저금리 상황이지만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IFRS17은 이 차이를 부채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결국 IFRS17가 도입되면 저축성 상품에 대한 재무 부담이 늘어나는 반면 보장성 보험은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 생보사에게 유리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된 2020년부터 대면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 최근 일반보장을 강화하면서 비대면 영업의 활성화를 위한 비대면 전략을 수립했다"며 "2021년 하반기 이후 일상이 회복되는 동시에 대면영업도 회복하고 있어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보장성 APE(연납화보험료)가 전체 61%를 차지하며 신계약가치 극대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저축보험의 전략적 판매 축소 및 제판분리에 따른 조직 재정비로 인해 신계약 APE는 전년 대비 14.4%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익 감소로 인해 RBC(지급여력비율)는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RBC는 184.6%로 전년 대비 53.7%포인트(p)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RBC를 방어하기 위해 올해 계정재분류를 실시해 기존 매도가능 채권 중 약 50%를 만기보유로 재분류했다. 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후순위채권을 7억5000만달러 발행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계정재분류를 단행하면서 RBC비율 민감도가 12%에서 4.9%로 하락했다"며 "현재 RBC제도는 올해까지만 유효한 제도다. 한화생명은 새로운 K-ICS에 맞출 예정이며 연간 RBC비율도 현재를 유지하는 게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판매조직 확대 기조도 이어간다. 생명보험사 원수사 입장에서는 GA 협력을, 한화생명의 판매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상품 폭을 넓힐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업종에서 GA시장이 커지고 있다. 저희도 전속채널 중심의 생보사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판매자회사를 만들었다"며 "생보 원수사 입장에서 GA와 협업하는 방법은 지분투자나 GA를 인수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중소GA와 제휴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상품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2월부터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일부 타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생보 상품을 넓히는 것은 점진적으로 계획 중"이라며 "모회사 상품 판매율은 유지하면서 제휴상품도 같이 견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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