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 주식 1분기 5조 증발···셀트리온 서정진 1.6조 '뚝'
그룹 총수 주식 1분기 5조 증발···셀트리온 서정진 1.6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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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조→59.7조···전체 총수 60%는 주식 평가액 하락
정몽규, 최대 낙폭···이재용, 1조 급감에도 선두 수성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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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재산이 5조원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1조6000억여원이 증발했고, 정몽규 HDC회장은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조원 이상 급감했음에도 선두를 지켰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72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우선주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으며, 평가액은 1월 3일과 3월 31일 종가 기준이다.

결과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올 3월 말 주식 평가액은 59조7626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초(64조6325억원)와 비교해 4조8699억원(7.5%) 감소했다. 다만 증시가 크게 부진했던 1월 말(55조4382억원)에 비해선 소폭 늘었다. 

총수 간 주식성적은 희비가 갈렸다. 33명 중 60% 비중은 20명은 올 1분기 주식 평가액이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75% 이상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급반전했다고 한국CXO는 평가했다.  

이 가운데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이 무려 1조6196억원 급감했다. 총수 전체 하락분의 3분의 1에 달하며, 타인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다. 이로써 서 명예회장은 주식재산 8조5667억원을 기록, '10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주식가치가 1000억원 이상 하락한 총수도 7명으로 조사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8615억원 급감했고,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3457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3316억원) △이해진 네이버 GIO(-2716억원) △최태원 SK회장(-1739억원) △조현준 효성 호장(-1304억원) △구광모 LG회장(-1154억원) 등도 수천억 원 증발했다.

정몽규 에이치디씨(HDC) 회장은 주식가치 하락률이 가장 큰 총수에 이름을 올렸다. 올 초 2838억원에서 3월 말 2023억원으로 28.7%(814억원) 감소했다. 이어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17.8%),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15.9%), 박정원 두산 회장(-14%),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14%) 등 순으로 컸다. 

반면 총수 13명은 올 1분기 주식재산이 불어났다. 김준기 DB 창업회장이 최근 3개월간 684억원이 증가했고, 허창수 GS 회장(648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64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승률로는 이순형 세아 회장이 1위에 올랐다. 1월 초 1113억원에서 1314억원으로 18.1%(203억원)를 기록했다. 보유 중인 세아제강 등 4개 주식 주가가 오른 영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3조1018억원)은 1분기만 1조847억원 상당의 주식 재산이 급감했음에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11조3653억원)는 이 부회장과 함께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총수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3204억 원) △최태원 SK 회장(3조1423억 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조 133억 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 3113억 원) △이해진 네이버 GIO(2조 871억 원) △구광모 LG 회장(1조 9173억 원) △정몽준 현대중공업 아산재단 이사장(1조 1304억 원)이 포함됐다. 

오일선 한국CXO 연구소장은 "여전히 대내외적인 경제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새로 들어서는 정부는 여러 난관을 뚫고 경제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만한 전환점이 될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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