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 속 '대장주' 명암···삼성전자 '급락'·에코프로비엠 '선방'
급락장 속 '대장주' 명암···삼성전자 '급락'·에코프로비엠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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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경기침체 공포가 주식시장에 드리우면서 상장사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시장 '대장주' 삼성전자와 에코프로비엠의 상반된 주가 흐름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연일 신저가를 기록 중인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업황 호조에 따른 뚜렷한 실적 모멘텀에 급락장에 선방하고 있다.  

◇외국인 외면에 5만전자로···증권가, 눈높이 잇단 하향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00원(0.34%) 내린 5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세로, 지난 17일 이후 '5만전자'에 머물러 있다. 이달 들어 상승 마감한 날은 단 이틀 그쳤으며, 이 기간 낙폭은 13.2%의 낙폭에 달한다. 지난해 8월5일 장중 기록한 52주 신고가(8만3300원)와 비교하면 29.8% 빠졌다. 

삼성전자 최근 주가 추이
삼성전자 최근 주가 추이

주가가 뚜렷한 내리막을 보이면서 시가총액은 349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400조원을 웃돌던 지난달 말에 비해 50조원 이상 급감했다. 삼성전자 주식 중 외국인 보유 비율도 49.88%에 그친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외국인 비중이 50%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16년 4월(49.59%) 이후 6년 2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팔자' 기조를 지속하며 주가 급락을 이끌고 있다. 이달 들어 13거래일 내내 삼성전자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데, 이 기간 순매도 금액만 3조116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최다 순매도 종목으로, 2위 카카오뱅크(3137억원)을 10배 가까이 압도한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속속 낮추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가 8개 등장했다. 거세지는 매크로(거시경제) 역풍에 주가 저점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0조7000억원에서 58조3000억원으로, 내년 영업이익은 49조7000억원에서 40조8000억원으로 각각 2%, 16%씩 낮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매크로 환경은 대다수가 경험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상황이라는 점으로, 앞으로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내년까지 현실로 다가올지 모른다"며 "높아지는 금리는 결국 누적돼 하반기 후반부터 세계 경제에 더욱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주가가 바닥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급락은 급격한 금융긴축 이후의 경기침체 리스크까지 선반영하는 과정"이라며 "주가 5만원 이하로는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저점 매수 전략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 급락장에도 3.6%↑···실적 기대감에 상승 탄력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급락장에도 선방하고 있다. 물가 상승기 2차 전지 관련주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전장 대비 4100원(0.79%) 상승한 52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미국발(發) 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에 코스닥지수가 12.9% 급락하는 중에도 3.6% 오른 저력을 보였다. 

에코프로비엠 주가 추이
에코프로비엠 주가 추이

시가총액은 11조9869억원으로 12조원을 목전에 뒀다. 지난 4월 오른 대장주 자리를 줄곧 유지하고 있으며,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9조6949억원)과의 격차도 2조원 이상 벌렸다. 코스피시장 종목과 견줘도 SK텔레콤을 밀어내고 29위에 진입할 수 있는 규모다. 

뚜렷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4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290억원)와 비교해 124% 급증한 수준이다. 매출액 역시 188% 성장한 89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증권은 2분기 실적이 순항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6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윤혁진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전 분기 대비 51% 증가한 1조원으로 기존(9400억원)보다 상향한다"면서 "정상 영업 중인 제조업에서 분기 매출액이 50% 이상 증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로, 판매가격이 20% 이상 상승하고 출하량과 환율 모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윤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의 고출력과 니켈·코발트·망간(NCM)의 장수명의 장점을 결합한 4원계 양극재인 NCMX 를 개발 완료했다"며 "OEM과 신규 셀메이커들을 대상으로 샘플 평가 진행 중으로, 장기적으로 NCMX 를 통해 삼성SDI 와 SK온 이외의 신규 고객사로 고객군이 다각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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