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재무건전성 취약 보험사, 리스크 상시 감시"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올 상반기 국내 보험회사의 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1.1% 감소했다. 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보험영업 이익이 개선된 손해보험사의 순익은 큰 폭 증가했으나, 저축성보험 매출 감소 및 삼성전자 특별배당 등 기저효과로 생명보험사의 순익이 악화되면서 전체 보험업계 순익이 떨어졌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1~6월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6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1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줄었다. 저축성보험 매출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이익이 6000억원 감소했고, 금융자산처분이익 및 배당수익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6000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저효과가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3조4337억원으로 35.7% 늘었다. 상반기 중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함께 개선되면서 보험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또 환율상승으로 외화환산이익도 증가하며 투자영업이익이 2000억원 늘었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103조4171억원으로, 저축·변액보험 판매 감소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50조6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다. 보장성보험(2.2%)은 소폭 증가했으나, 저축성보험(-17.5%), 변액보험(-26.5%), 퇴직연금(-0.9%) 등이 감소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52조803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6% 증가했다. 장기보험(5.1%), 자동차보험(3.0%), 일반보험(8.4%) 및 퇴직연금(23.9%) 등 전 상품의 원수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보험업계 상반기중 총자산이익률(ROA)은 0.84%로 전년동기 대비 0.02%p 하락한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83%로 전년동기보다 1.69%p 상승했다.
환율상승에도 금리인상 영향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익이 줄면서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자산과 자기자본 규모가 감소했다.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1306조5000억원, 9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각각 3.8%, 3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은 121.1%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관계자는 "상반기 금리상승 기조 속에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이 크게 줄었고, 저축성·변액보험 외에도 보장성보험의 초회보험료가 감소하면서 향후 수익성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재무건전성 및 수익구조가 취약한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보험영업, 부동산 PF대출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