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美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상 종료 어려워"
이창용 총재 "美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상 종료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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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꺾일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 지속"
"파월 연준 의장 발언, 환율에 미치는 영향 모니터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이 미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상을 시작했지만 미국보다 먼저 금리인상을 종료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한동안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총재는 27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에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은의 통화정책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원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진다"며 "한은이 연준보다 금리를 먼저 인상하기 시작했지만 연준보다 일찍 인상 기조를 끝낼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창용 총재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대외적 요인이 크며, 유가가 언제 다시 상승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인상 종료시점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8월의 물가상승률은 7월의 6.3%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물가 우선' 통화정책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겨울이 다가오면서 가스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4~5%)을 보이는 한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국경제의 큰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국의 상황이 미국이나 유럽과 같지는 않지만 모두 인플레이션을 계속 우선과제로 삼아야한다는 것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파월 의장의 26일 발언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모니터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6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경기 둔화를 감수하고서라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한국경제의 펀터멘털에 대한 투기 수요라기 보다 달러의 글로벌 강세에 따른 영향"이라며 "원화가치와 원화가치의 평가절하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이는 한국의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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