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 내달 나란히 해외출장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권에 대규모 횡령, 이상외환거래 등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5대 시중은행장이 국정감사에 소환됐다. 반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다음달 예정된 해외출장 일정으로 윤석열 정부 첫 국감을 피하게 됐다.
28일 정치·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달 11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들을 포함해 정무위 국감에 소환할 증인으로 39명을, 참고인으로는 5명을 확정했다.
5대 시중은행장은 횡령·유용·배임 등 은행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와 내부통제 강화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 여부 등을 묻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6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이상 해외송금 의심거래 사실을 보고받고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이후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관련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했고, 추가로 의심되는 10개 은행에 대해 지난달 말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은행권 전체 의심거래는 82개 법인·72억2000만달러(10조3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700억원대 규모 횡령사고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 직원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8년 동안 총 8차례에 걸쳐 은행 돈 70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바 있다.
올해 들어 은행권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도 국감장에 설 수 있다는 관측이 앞서 나왔지만 이들 회장은 국감기간 동안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총회 참석 일정이 예정돼 있다.
다음달 10~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WBG 연차총회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무위는 론스타 사태 관련자와 코인거래소 관계자들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2012년부터 론스타 사건의 정부 측 대리인단에 소속됐던 김갑유 법무법인 피터앤김 대표변호사와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석우 두나무 대표, 이정훈 빗썸 창업주, 신현성 차이홀드코퍼레이션 총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