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태양광 회사로 탈바꿈 할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268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태양광 사업에서 절반 이상인 약 1320억~144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원가와 물류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태양광의 누적 적자는 3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대란으로 각국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정책을 발표하는 등 분위기가 반전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도 2분기 영업이익 35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3분기 이후 7분기만의 흑자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한화솔루션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IRA의 본질이 중국 기업에 대한 배제라는 점에서 북미 최대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운영중인 한화솔루션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 내 태양광 설치량은 2022년 연간 16GW에서 2031년 75GW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도 물 들어오자 빠르게 노를 젓기 시작했다.
북미 조지아주 공장은 현재 1.7GW 규모에서 내년까지 3.1GW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9GW 규모의 생산공장을 추가로 건립하기 위한 부지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서도 케미칼 부문 생산설비 증설 투자 대신 태양광 사업 강화를 위해 GS에너지와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총 7617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사업구조도 에너지를 중심으로 단순화하고, 자산 유동화를 통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달 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화솔루션은 리테일 사업인 '한화갤러리아'를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는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분할안이 통과되면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지분 일부를 매각해 북미 태양광 제조시설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석유화학에서 에너지 전환 패러다임의 핵심인 태양광 부문으로 DNA 변화가 완전이 일어나고 있는 몇 안되는 업체 중 하나"라며 "장기적인 방향성 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도 모듈 판가 상승과 미국 내 생산설비 증설을 통한 태양광 이익체력개선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