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토스뱅크·케이뱅크·카카오뱅크 순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부문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대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농협은행이었다.
은행연합회가 20일 소비자포털에 공개한 9월 한 달간의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부문 평균 예대금리차는 1.49%p(포인트)로 전월 평균치(1.51%p) 대비 소폭 줄었다. 이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영향이다. 국민은행의 가계부문 예대금리차는 지난 8월 1.43%p에서 9월 1.20%p로,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65%p에서 1.54%p로 줄었다.
반면, 하나·우리·농협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확대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1.12%p에서 1.18%p로, 우리은행은 1.57%p에서 1.67%p로, 농협은행은 1.76%p에서 1.90%p로 각각 확대됐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차이)가 확대됐다는 것은 은행들이 '이자장사'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거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5대 은행 중 가계부문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농협은행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예대금리차(가계+기업)에서도 농협은행은 1.83%p로 △우리은행 1.22%p △신한은행 1.13%p △국민은행 0.94%p △하나은행 0.87%p 중 가장 컸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도 농협은행이 1.85%p로 가장 컸고, 그 뒤를 △우리은행 1.41%p △신한은행 1.25%p △국민은행 1.16%p △하나은행 1.14%p 등이 이었다.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큰 것은 지방자치단체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정부정책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농협은행의 경우 일반 금융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예금금리가 다른 은행들 대비 높은 수준이었으나, 저금리의 정부자금이 예대금리차 산식에 포함되다 보니 전체 예금금리 평균수준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전국적으로 지자체 금고를 많이 관리하다 보니, 저금리 수신자금이 전체 자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며 "농협은행 입장에선 전체 예금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평균치로 봤을 때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19개 은행으로 확대할 경우 가계부문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7.38%p를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된 지난 8월부터 연속 3회 가계부문 예대금리차 1위 은행으로 기록됐는데,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많이 취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를 살펴보면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토스뱅크로 5.07%p였고, 케이뱅크(2.78%p), 카카오뱅크(2.21%p)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