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AMC, 고금리 여파에 설립인가 '주춤'···"내년 재활성화 기대"
리츠AMC, 고금리 여파에 설립인가 '주춤'···"내년 재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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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경.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시 전경.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비교적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가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가파르게 증가하던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이 올들어 주춤하고 있다. 최근 고금리 등의 여파로 부동산 업황이 악화되면서 리츠에 대한 매력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리츠업계에서는 리츠의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AMC 설립이 다시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현재 운용중인 리츠AMC는 총 59개다. 이중 지난 9월 기준 올해 리츠 AMC 설립 인가를 획득한 곳은 베스타스자산운용, 엘비자산운용, 에이디에프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 총 4곳이다. 지난 한해 동안 설립된 AMC가 15개인 것을 감안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의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총 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 등에 투자·운용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회사 형태의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부동산투자회사법은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품이다. 자산운용사가 공모 리츠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 AMC를 설립해야 한다.

AMC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70억원 이상 △ 상근 자산운용전문인력 5인 이상 보유 △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한 체계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전산설비 및 그 밖의 물적설비를 갖출 것 △그 밖에 인가 등록 지침에 따른 인가요건 등을 갖춰야 한다. 해당 요건을 충족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야 AMC를 설립할 수 있다.

리츠업계에서는 리츠의 성장 가능 가능성이 유효한 만큼, 금리 인상 추세가 멈추게 된다면 다시 AMC 설립이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리츠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리츠는 346개로 지난해 말(315개) 대비 9.8% 증가했고, 총 자산규모는 전년(78조2000억원) 대비 5.6% 늘어난 8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리츠AMC 설립에 관심을 갖고 예비인가를 신청하거나 준비하는 곳이 20곳을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에 금리인상 추세가 진정된다면 AMC 설립은 다시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메테우스자산운용은 지난 6월22일 예비인가를 신청 접수한 후 약 3개월 만인 10월 17일 리츠AMC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메테우스자산운용은 연내 본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늦어지더라도 내년 상반기 안에 본인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리츠AMC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리딩자산운용도 지난 18일 리츠AMC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이 외에도 한투리얼에셋운용을 비롯해 신세계그룹, 네이버 등도 AMC설립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및 증자,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을 급속도로 키워온 국내리츠는 가파른 속도로 상승한 금리로 인해 지난 2분기 부터 조정이 나타났다"며 "시장에서 예상하는 최종 금리 레벨이 높아지고 상당기간 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정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한국 리츠의 경우 임대 시장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장기 마스터리스(master lease) 구조의 리츠 비중이 높아 펀더멘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낮은 공실률과 꾸준한 임대료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견조한 임대시장은 금리 안정세 이후 투자 결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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