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 CSI(64), 전달보다 3p 하락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두 차례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에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는 데다 전기·가스 요금 부담도 늘면서 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1년 뒤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뛰면서 앞으로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4.2%)보다 0.1%포인트(p) 오른 4.3%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역대 최고치인 4.7%까지 치솟은 뒤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이달 다시 소폭 상승했다. 지난 1년 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도 5.2%로 전월(5.1%)보다 0.1%p 올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아직 높은 물가상승률을 이어가고 있고, 10월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인상되는 등 체감 물가가 낮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을 보면 공공요금(61.9%), 농축수산물(42.6%), 석유류제품(39.0%)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공공요금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 석유류제품 비중은 감소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집계됐다. 1개월 전보다 2.6p 하락한 수치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가계수입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2003∼2021년)을 100으로 보고 그보다 낮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선 높은 물가상승세 속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화,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1년 뒤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은 크게 늘었다. 주택가격전망 CSI(64)는 전달보다 3p 하락,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저치를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했다.
지난 2020년 6월 이후 꾸준히 100을 상회하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2월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일시적으로 100을 넘어섰던 이 지수는 6월(98)을 기점으로 7월(82), 8월(76), 9월(67), 10월(64)까지 연속 하락세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포함한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택가격전망지수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50으로 집계됐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많으면 이 지수가 100을 넘게 되는데, 150을 넘어선 건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