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참석 가능성도 열려 있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5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삼성전자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중으로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사업계획 구상에 돌입한다.
이에 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15일에는 전사와 MX(모바일)사업부, 16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 등이 대상이다.
DS(반도체)부문은 22일에 회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취임 첫 해라 참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방안과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통상 12월 회의는 연말 인사 이후 새 경영진과 임원뿐 아니라 해외 법인장까지 모두 귀국해 참석했으나 코로나 이후에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됐다. 올해도 해외 법인장 일부는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 복합 위기 타개책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아울러 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를 설정할 예정이다.
DX부문은 가전과 스마트폰, TV 등 주력 제품의 수요 둔화를 방어하고 재고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 비용 절감 방안 등도 논의한다.
DS부문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황을 전망하고, 첨단 메모리 기술 개발에 따른 '초격차' 유지 전략, 3나노 등 첨단 공정 수율 확보를 통한 파운드리 육성 전략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립 진행 상황 등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