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선호' PCE 물가 반등에 하락···다우 1.02%↓
뉴욕증시, '연준 선호' PCE 물가 반등에 하락···다우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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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예상을 깨고 반등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99포인트(1.02%) 내린 3만2816.9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2.28포인트(1.05%) 하락한 3970.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5.46포인트(1.69%) 떨어진 1만1394.9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3.0% 내려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7%, 3.3%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연준이 선호하는 1월 물가지표가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식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는 시장의 전망치(5.0%)를 웃돌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월간 0.2%, 연간 5.3%보다 오름 폭이 크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1월 전월 대비 0.6% 올라 지난해 12월 0.4%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전년 대비로도 12월 4.6%보다 높은 4.7% 상승했다. 앞서 월가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4.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근원 PCE 물가지수를 주목한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내달 21~22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은 내달 25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7.1%, 50bp 인상 확률을 32.9%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5.25~5.50%까지 올린 후 연말까지 인하에 나서지 않고 해당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강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7을 기록하며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1%로 전월의 3.9%보다 높아졌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석 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7.2% 증가한 연율 67만 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6% 증가한 62만 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연준이 상당 기간 매파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3.8%대로 레벨을 낮췄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6.4bp 급등한 3.945%로 장중 다시 3개월간 최고치로 올라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 수익률의 오름폭은 더욱 컸다.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11.6bp 상승한 4.809%를 가리켰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0.59% 오른 105.22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 환율은 0.46% 내린 1.0547달러, 달러/엔 환율은 1.28% 오른 136.41엔을 각각 가리켰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PCE 물가가 발표된 이후 3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장중 40%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27%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자재(소재), 금융을 제외하고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관련주가 1% 이상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위험자산 약세에 동반 하락해 2만4천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개별 종목 중에 카바나의 주가는 올해 2분기까지 영업 비용을 10억 달러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20% 이상 하락했다.

결제 서비스업체 블록의 주가는 예상보다 매출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비욘드미트도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10% 이상 올랐다.

전날 10% 이상 급등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1.6%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51% 오른 21.6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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