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또 내린다···코픽스 하락에 최대 0.59%p (종합)
주담대 변동금리 또 내린다···코픽스 하락에 최대 0.59%p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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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신규코픽스 0.29%p↓···석 달째 하락
은행, '이자 장사' 비판에 금리 추가 인하
최저 '국민銀 4.33%'·최고 '우리銀 6.28%'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가 오는 16일부터 최대 0.59%p(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29%p 하락한 데다 이자장사 비판에 직면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추가 금리인하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대출자들의 숨통도 다소 트일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3%로 전월(3.82%)보다 0.29%p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인 4.34%를 기록한 후 12월 4.29%로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 이후 1월 3.82%, 2월 3.53%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과 달리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제히 올랐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해당 월에 신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신속히 반영되는 반면, 잔액기준과 신잔액기준은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2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67%로 전월(3.63%)보다 0.04%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3.02%)보다 0.05%p 오른 3.07%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2012년 9월(3.72%) 이후 10년5개월 만에, 신잔액기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후 최고 수준이다.

신규취급액 코픽스 금리가 하락한 것은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4% 중후반대를 기록하던 은행채(6개월물) 금리는 시장상황이 안정되면서 2월 들어 3%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2월 말부터 다시 금리가 오르는 추세였으나 전반적으로 1월보다는 금리 수준이 낮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락한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하락한다.

주요 은행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주요 은행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금리 하락폭은 최대 0.59%p가 될 전망이다. 신규취급액 코픽스 하락분 0.29%p에 은행들의 자체적인 대출금리 인하분이 더해진 결과다. 이자장사 비판에 직면한 은행권은 최근 가계대출 금리를 일괄 인하하는 내용의 상생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주요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6.28%(우리은행·신잔액), 최저금리는 연 4.33%(국민은행·신규취급액)다.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기존 연 4.92~6.32%에서 연 4.33~5.73%로, 최고·최저금리가 0.59%p씩 내린다. 코픽스 하락분 0.29%p에 지난 9일 발표한 가계대출 금리인하(0.3%p) 조치가 반영된 결과다. 우리은행은 기존 연 5.39~6.39%에서 연 5.10~6.10%로 코픽스 하락분만큼인 0.29%p씩 내린다.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은행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신잔액 코픽스 상승분(0.05%p)을 반영해 주담대 금리가 연 5.43~6.23%에서 연 5.48~6.28%로 오른다. 반면,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금리인하 조치로 신잔액 연동 주담대 금리가 0.25%p 하향 조정된다. 이에 따른 금리는 연 4.41~5.81%다.

농협은행도 코픽스 변동분 외 대출금리 추가 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현재 금리 조정폭을 검토하는 중으로 결과는 오는 16일 나올 예정이다.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행렬이 이어지는 데다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향후 대출금리 추이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SVB·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로 글로벌 긴축완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지만 14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6.0%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다시 금리인상론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실제 경제 불확실성 요소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변동폭을 키우는 중이다. 지난 13~14일 큰 폭으로 하락했던 국채금리도 15일 다시 반등하는 등 금리가 요동치는 모습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불확실한 요소가 시장에 너무 많아서 금리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국 압박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대출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지만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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