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건강을 '신체 오복' 중 하나라고 한다. 건강한 치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런 치아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빨리 치과를 찾는 게 좋다. 치통은 크게 '치성'과 '비치성'으로 나뉜다. 치성은 통증 원인과 부위가 치아인 경우고, 비치성은 치아에 이상이 없지만 아프다고 느끼는 것이다
다양한 치아 관련 질환 중 치아우식증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충치인데, 입안에 남은 음식물을 양분 삼아 박테리아가 증식해 생긴 산(acid)에 의해, 치아 표면을 덮어 상아질을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면서 생긴다. 충치가 법랑질에만 있을 때는 특별한 통증이 없지만, 상아질까지 침범하면 차가운 음식을 먹거나 씹었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치아의 신경과 혈관이 있는 치수까지 진행되면 욱신거림과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치아우식증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충전재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충치 범위가 넓어지면 신경치료까지 받아야 한다.
치아에 금이 가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치아 균열은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이갈이, 이를 꽉 깨무는 습관, 물리적인 충격 등 원인이 다양하다. 음식물을 씹거나 차가운 걸 먹을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치아 균열은 자연 치유되거나 다시 붙지 않기 때문에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반복적이고 이어지는 통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이를 다물거나 얼음을 깨 먹는 등 치아 균열에 좋지 않은 습관은 자제하고, 권투처럼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보호장치 착용으로 상처를 예방해야 한다. 균열이 심하지 않으면 레진, 심하면 크라운을 사용해 균열로 인한 발치 시기를 늦춰준다.
치통이 느껴져 치과에 갔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런 경우 비치성 통증을 의심할 수 있다. 특정 치아가 아니라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아픔이 느껴지고,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심해진다면 비치성 통증 가능성이 크다. 비치성 통증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을 벌리고 다무는 게 힘들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관절 장애일 확률이 높다. 음식을 씹을 때 사용하는 저작근에 문제가 있어도 치아나 주변 잇몸이 아픈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윗니 통증과 함께 두통까지 느껴진다면 부비동염(축농증)을 의심해 보자. 부비동은 코 주변 얼굴 뼛속의 동굴 같은 공간을 말하는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서 주변의 치아 신경을 자극해 아플 수도 있다.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 염증을 없애면 자연스레 치통도 사라진다.
얼굴 한쪽을 찌르는 듯한 아픔은 삼차신경통이 원인일 수 있다.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에 문제가 있을 때 아픈데, 얼굴 한쪽 부분에서 주로 나타나 치통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삼차신경통이 의심된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