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GS건설, 10년 만에 수장도 교체?···'오너 4세' 허윤홍 등판하나
위기의 GS건설, 10년 만에 수장도 교체?···'오너 4세' 허윤홍 등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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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 CEO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국감 이후 사퇴설 '솔솔'
새 CEO로 장남 허윤홍 대표 거론···"인적 쇄신해 새판짜나?"
GS건설 사옥. (사진=GS건설)
GS건설 사옥. (사진=GS건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올해 '철근 누락' 사태로 '순살자이'라는 오명까지 얻게 된 GS건설이 최근 조직개편 및 인적쇄신에 나서며 실추된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이 가운데 건설업계 최장기 CEO인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의 교체설까지 나오고 있다. 10년 만에 임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44)이 부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업계 안팎으로 나돌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예년보다 한 달 빠르게 조직 개편에 나섰다. 지난 13일 회사는 기존 6개 부문, 9개 본부 조직 체제를 10개 본부로 재편하는 등 조직 개편과 함께 기존 집행 임원의 40%를 교체하고 40·50대 젊은 임원 17명을 선임하는 등 인적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인적 쇄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전사적 품질 향상을 통해 보다 안정화된 국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추된 기업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한 기업 쇄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4월말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GS건설은 신인도가 크게 훼손돼 일명 '순살자이'라는 멸칭까지 얻게 됐다. 특히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올해 2분기 2550억원의 영업손실과 주가 하락,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 강등을 면치 못했다. 또 국토교통부‧서울시로부터 최고 수준의 행정 처분인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데 이어 경찰의 본사 압수수색까지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로 인해 건설업계 최장기 CEO인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 이달 중 부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이야기도 업계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2013년 6월 GS건설 대표이사에 오른 후 약 10년 만이다. 임 부회장은 '부실시공' 오명과 함께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안게 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임 부회장은 국회 국정감사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표이사 오래 하는 것 같다. 얼마 후면 대표이사를 그만둘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하자 임 부회장은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임 부회장은 R&D센터로 옮겨 고문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CEO로는 오너 4세 허윤홍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허 대표는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2019년 GS건설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부터는 신사업 부문과 연구개발 부서를 총괄하는 미래혁신대표를 맡아왔다. 허 대표는 플랜트, 주택, 원가, 밸류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신사업 실적을 개선하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2936억원에 불과했던 신사업 부문 매출액을 지난해 1조25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허윤홍 대표이사가 확정되면 GS건설은 오너 경영 체제를 맞이한다. 오너 일가의 등판으로 그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던 GS건설의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선 이번 허 대표의 선임이 정해진 수순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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