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대부분 합법적으로 구입·운용···큰 리스크 없을 것으로 판단"
신차, 탑승자 위주 쇼퍼드리븐카 법인 수요 많은 韓 시장 겨냥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벤틀리는 최고의 법인용 자동차입니다."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 상무는 12일 서울 동대문구 벤틀리타워에서 열린 벤테이가 EWB(Extended Wheelbase) 프리뷰 행사에 참석해 "내년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이 시행된다고 해서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슐릭 상무는 "법인 대부분이 합법적으로 차를 구입·운용하고 있다"며 "탑승자 위주의 쇼퍼드리븐카 법인 수요가 많은 한국에서 벤테이가 EWB를 앞세워 브랜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 소유, 리스, 1년 이상 렌트에 적용될 연두색 번호판은 국토교통부의 법인승용차 전용 번호판 도입을 위한 '자동차 등록 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 개정안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법인 명의의 고가 차량을 법인 소유주 등이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다. 기준 가격 8000만원은 국민이 통상 고급차로 인식하는 대형차(자동차관리법상 배기량 2000cc 이상)의 평균 가격대다.
벤틀리모터스가 이날 선보인 벤테이가 EWB의 시작가는 3억4030만원으로 법인 구매 시 연두색 번호판 적용 대상이다. 업계는 휠베이스를 늘려 2열 공간을 넓힌 의전용 SUV인 만큼 대다수가 연두색 번호판을 달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형 벤테이가 휠베이스를 180mm 늘려 만든 신차는 넓고 고급스러운 2열 공간을 제공한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뒤로 40도까지 젖히는 동시에 조수석 뒤쪽에서 발판을 펼치는 릴렉스 모드를 지원한다. 비행기 일등석에 탑승한 것과 같은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벤틀리모터스의 설명이다.
옵션으로 '뮬리너 콘솔 보틀 쿨러'를 적용할 수 있다. 750ml 병을 보관할 수 있는 보틀 쿨러는 2개의 크리스탈 유리잔을 포함한다.
운전자를 위한 기능에는 조종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뒷바퀴 조향이 있다. 저속에서 앞바퀴와 뒷바퀴를 반대 방향으로 조향해 회전 반경을 극적으로 줄인 기술이다. 유턴이나 주차 시 기본형 벤테이가보다 7% 작은 11.8m의 회전 반경을 제공한다.
엔진은 V8 4.0ℓ 가솔린 터보고,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8.5kg.m를 발휘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4.6초이며, 최고속도는 290km/h다.
슐릭 상무는 "벤테이가 EWB 소비자 인도 시점은 내년 하반기"라며 "우수한 제품 퀄리티와 사후 서비스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올해 아주르와 S 등 모델 라인업 다변화로 11월까지 누적 748대를 기록, 월평균 68대를 판매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지난해 거둔 기록 775대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