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고금리에 상환부담 '쑥'···금융불안지수, '위기' 근접
[금융안정보고서] 고금리에 상환부담 '쑥'···금융불안지수, '위기'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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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I 17.1p→19.3p···민간신용 레버리지 227%, 2.5%p↑
가계 연체율 0.89%, 반년새 0.06%p↑···비은행이 견인
서울 시내에 부착된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부착된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금융스트레스지수로 불리는 '금융불안지수(FSI)'가 오름세를 보이며 '위기' 단계에 근접했다. 고금리 여파에 차주들의 채무상환부담이 늘어나면서 관련 신용리스크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28일 한국은행의 '2023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적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11월 말 기준 19.3포인트(p)까지 상승하며 위기 단계(22)에 근접했다.

FSI는 금융안정 관련 실물·금융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한 지표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불안감 등을 나타낸다. 통상 8p 이상이면 '주의', 22p 이상이면 '위기' 단계로 구분한다.

앞서 FSI는 지난해 레고랜드사태 등의 여파로 24.3p까지 상승한 바 있지만, 점진적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6~7월 17.1p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8월부터 반등, 11월엔 19p를 돌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 중 신용 레버리지가 소폭 확대됐지만 금융기관의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이 양호해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다"면서 "다만 높아진 금리수준 등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부담이 늘어나면서 관련 신용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시스템 내 잠재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지난해 말 49.1p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41.5p까지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장기평균치(38.1p, 2007년 1분기~2023년 3분기)를 웃돌고 있으며, 하락폭도 축소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신용 증가세가 기대만큼 둔화되지 않고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시스템 내 잠재 취약성을 높이고 가계의 소비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3분기 말 기준 민간신용 레버리지는 227%(추정치)로, 6개월 전(224.5%)에 비해 2.5%p 상승하는 등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경우 3분기 기준 160.2%(추정치)로 6개월 전(160.6%)에 비해 소폭 감소에 그쳤다. 가계 전반의 소득 대비 채무상환부담이 줄어들고 있으나, 그 속도가 매우 더딘 셈이다. 특히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3분기 말 46%(추정치)로 6개월 전(45.3%)과 비교해 오히려 상승했다.

3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도 0.89%로, 1분기 말 대비 0.06%p 상승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의 연체율(0.35%)은 0.04p 상승에 그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1.91%)은 0.15%p나 상승하며 가계 연체율 오름세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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