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게임 빠르게 접는다"···'무책임' 혹은 '과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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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작 '워헤이븐' 얼리 억세스 출시 4달 만 서비스 종료
"향후 출시 게임 신뢰에 악영향" vs "사업 안정화 위한 선택"
(사진=넥슨)
(사진=넥슨)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넥슨이 '베일드 엑스퍼트'에 이어 글로벌 기대 신작으로 주목받던 온라인 대전 액션 게임 '워헤이븐'의 서비스를 '얼리 억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4달 만에 종료하며 게이머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 유지가 불가능한 게임을 빠르게 정리하는 것을 두고 사업 안정화를 위한 과감한 선택이라는 의견이 있는 가 하면, 향후 출시될 게임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5일 홈페이지를 공지를 통해 "오랜 시간 사랑받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지만, 4월 5일 자로 아쉬운 작별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넥슨은 유료 화폐인 'WP' 판매를 이날 중단하고, 구체적인 종료 일정은 추후 공지를 통해 안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프로젝트 HP'라는 이름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중세풍 대결 액션 게임 워헤이븐은 지난해 세계 최대 게임 쇼 '게임스컴' 전야제 공개 후 PC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지난해 9월 출시됐다.

다만 출시 후 지속적인 업데이트 과정에서 명확한 수요층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며 출시 한 달만에 동시 접속자 수가 1300명 대로 떨어졌다.

넥슨이 출시 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서비스 종료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3인칭 슈팅게임 '베일드 엑스퍼트'를 얼리억세스 출시 후 7달 만에 서비스 종료에 나선 바 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출시 후 운영 미숙과 게임성 부족에 대한 지적을 받으며 서비스 종료 발표 직전 일일 이용자 수 500명대를 기록했다. 넥슨 측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나 더 이상의 서비스 유지가 어렵다는 결론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넥슨의 이러한 결정에 게임 이용자들은 아쉬움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업황 악화로 '데스티니 차일드', '트릭스터M', '회색도시 2' 등 운영하던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업계 전반에 걸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하더라도, 넥슨의 경우 그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지난달 정식 출시 후 '핵'(불법·비인가 프로그램)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더 파이널스' 등 마저 인기 회복에 실패할 경우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나는 우려까지 나온다.

'더 파이널스'는 정식 출시 후 촤대 24만명에 이르는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으나, '핵'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활개를 치며 이용자 수가 4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넥슨 측은 '더 파이널스'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서는 지나친 우려라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워헤이븐을 즐기던 한 게임 이용자는 "게임을 출시하면 최소 2년 이상은 운영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돈이 되지 않는다고 빠르게 게임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신작 게임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게이머들이 마음 놓고 게임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얼리 억세스는 정식 출시 전 피드백을 통해 더 나은 게임을 만들기 위한 기능이 유저들의 간을 보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앞으로 출시되는 신작 게임도 언제 서비스가 종료될 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용자들중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임을 두고 무리한 운영을 지속하기보다는 빠른 정리 후 더 나은 게임에 코스트를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이용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임을 안고갈 수 없는 게임사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며 "가망 없는 게임에 불필요한 코스트를 낭비해 기존 게임 운영에 지장이 간다면 더 많은 이용자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해당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가 있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안타깝지만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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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ZEKZ 2024-01-28 18:02:39
넥슨이 이런식으로 만들고 접고 만들고 접고하니까 아이언메이스가 생겨나는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