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채권단, HMM 본계약 하루 앞 '난항'···타결? 추가 연장? 무산?
하림-채권단, HMM 본계약 하루 앞 '난항'···타결? 추가 연장? 무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수 의지 강해" vs "불리한 조건으론 안팔 것"
핵심은 자금력···HMM 노조 측 강한 반발 '변수'
HMM의 컨테이너선 모습 (사진=HMM)
HMM의 컨테이너선 모습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HMM 매각 본계약 협상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협상 세부 조건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협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시에 하림 측의 인수 의지가 강해 어떻게든 타결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또 한번의 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의 채권단 측(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과 인수 측(하림그룹,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달 23일 1차 협상 기간에 협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 기간을 한차례 연기했지만, 양 측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핵심은 하림의 자금력이다. 6조4000억원에 달하는 HMM의 인수 자금을 하림이 마련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하림의 현금성 자산은 1조6000억원으로 팬오션의 유상증자 3억, 인수금융 2조원, JKL파트너스의 지원 등으로 자금 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 측은 이번 협상에서 채권단이 보유한 1조6800억원의 영구채 주식 전환의 3년간 유예를 주장하지만,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영구채가 전환되면 하림 지분이 줄어들어 배당금 또한 줄어들기 때문에 하림이 부담해야 할 인수 비용이 커진다.

채권단은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3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림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배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본계약 하루를 앞두고 협상이 난항을 겪자 협상 타결, 결렬과 함께 시한 연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어렵사리 합의에 성공할 것이라보는 관측은 하림의 인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다. 하림이 협상 중 제시안을 상당 부분 철회할 정도로 의욕적이기 때문에 합의 과정에서 하림이 물러설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하림의 자금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렬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하림 측의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면서까지 매각 측이 이번 협상을 고수해야 되는 이유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산업은행의 매각 절차 관련해서 입찰 참가자인 하림에서 제시한 조건이 타 응찰자에 비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여 우선 협상자로 선정이 되었으므로 당초 하림측이 제시한 여러 조건 중 일부라도 변동이 발생하고, 그것이 협상에서 수용되지 않는다면 우선 협상자 자격 자체에 문제가 있고 무효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하림이 인수한다 하더라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인수자금의 마련을 억지로 이행한다 하더라도 인수 후에 자금이 전무하므로 HMM에 대한 투자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 이것은 디얼라이언스에서 하팍 로이드가 탈퇴한 것과 맞물려서 얼라이언스 내에서 신뢰성을 상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HMM 노조는 하림의 자금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속해서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노조의 지속된 반발은 하림의 인수 후 원활한 운영에 차질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MM 해원연합노동조합 관계자는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무쏘 2024-02-05 19:46:32
매각측과 인수측이 뭘 믿고 협상을지속 진행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하림의 부족한 자금력, 해운발전 저해 우려로 나빠진 여론, 글로벌 해운동맹 향방, HMM 파업 등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협의 지속 강행하는건 무슨 똥배짱인지... 윤통 개입 된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정경유착 대참사입니다. 청문회 열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이것이 정부가 강조하는 공정과 상식 통하는 나라인가요? 지나가는 개가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