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쇼크로 촉발된 강달러···원·달러 환율 1340원 돌파
美 물가 쇼크로 촉발된 강달러···원·달러 환율 134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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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40.0원, 11.9원↑···달러인덱스 104.76
美 CPI 3.1%, 예상치 상회···근원CPI는 '보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돌파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이며, 긴축 경계심을 높였기 때문이다. 직후 미국채 금리와 달러는 동반 상승했으며, 엔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반락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1.9원 오른 달러당 1340.0원에 개장했다. 이어 장 초반 1340.4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며 9시 25분 기준 1338원 초반선까지 내려왔다.

해당 오름세의 주재료는 미 CPI가 촉발한 강달러 충격이다. 전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3.4%)과 비교해 0.3%포인트(p)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2.9%)를 크게 상회한다.

특히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3.9%를 기록하며, 둔화세가 멈췄다. 전월 대비로는 0.4%나 오르며, 작년 12월 상승률(0.3%) 보다 확대됐다. 시장 예상치(3.8%, 0.3%)도 모두 웃돌았다.

이 같은 견조한 물가상승률은 최근 고용·경기지표의 호조로 강화됐던 연준의 경계감을 또 한번 고조시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전망치는 현재 91.5%로, 전장 대비 7.5%p 상승했다

시장내 조기인하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국채금리와 달러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4.66%로, 발표 직전과 비교해 4.72% 가량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현재 4.327%로 같은 기간 4.14%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발표 전 103.92에서 현재 104.76까지 뛰었다.

증시 역시 충격에 휘말렸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5%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37%, 1.8%씩 떨어졌다.

주요국 통화도 일제히 반락했다. 발표전 1.08달러에 육박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현재 1.071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전일 달러당 149엔선에 머물렀던 달러·엔 환율은 현재 150.69엔까지 치솟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CPI로 인해 깎이면서 위험통화인 원화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며 "최근 단기 포지션 운용을 숏플레이로 가져가던 역외 숏커버가 강달러를 쫓아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밤사이 기술주 급락으로 국내증시도 하락하면서 환율 상승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다만 당국 미세조정, 수출 및 중공업 환헤지 수요는 상단을 지지한다"며 "오늘 환율은 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외 숏커버, 역내 결제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340원 중반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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