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멕시카나치킨(이하 멕시카나)이 순살고매치킨 등 자사 순살제품의 원산지를 제주도만 다르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내륙지역은 국내산을, 제주도에서는 전량 브라질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즉, 제주도민들은 값싼 외국산 순살제품을 국내산과 똑같은 가격으로 사먹는 셈이다.
21일 서울파이낸스가 국내 주요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홈페이지에 나온 제품별 원산지를 살펴본 결과 bhc 등 주요 대부분의 순살제품은 브라질산 닭을 사용한다. 반면, 교촌치킨은 순살제품은 국내산만 사용하고 있으며 bbq는 야구장 등 특정매장에서 판매하는 '크런치 순살크래커'만 브라질산을 사용하고 나머지 순살제품은 국내산을 사용한다. 네네치킨은 제품 상세페이지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멕시카나의 경우 타 경쟁사들과 달리 국내산과 브라질산 두가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국내산은 국내 내륙지역에서, 브라질산은 제주지역에서만 사용된다.
문제는 멕시카나는 지역별로 원산지를 다르게 사용하면서 가격은 동일하게 책정했다는 점이다.
통상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브라질산 순살을 사용하는 이유는 결국 비용이다. 국산 닭을 순살치킨으로 가공해 판매하려면 인건비 등 원재료 값이 많이 들어가 단가를 맞추기가 힘들다. 브라질산 닭은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수입 단가도 국내산 닭고기의 3분의 1 수준에서 반값으로 저렴해 판매가 대비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다.
때문에 최근 bhc가 논란의 중심이 된 것도 국내산보다 값싼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메뉴의 가격을 지난해 12월 인상했기 때문이다. 경쟁사들도 일부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지만, 작년 하반기 인상에 동참하지 않았다.
업계와 소비자들은 멕시카나의 행태에 대해 bhc와 같은 스킴플레이션(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품 또는 서비스의 양이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한 소비자는 "현재 논란이 된 bhc와 똑같은 상황"이라며 "원산지를 확인하고 먹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되나. 그걸 악용해 자기들의 이익을 많이 가져가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멕시카나는 물류 등 비용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멕시카나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조류독감 이후에 제주에는 신선육이 들어갈 수가 없었고 대체할 수 있는 냉동 브라질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스킴플레이션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제주도의 특성상 물류비가 많이 들어가고 타 경쟁사들보다 물량을 많이 가져올 수 없어 가격경쟁력도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제주도내에 있는 도계장들이랑 협의를 하고 있지만 육지와 비교해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을 하다보니 일정부분은 수익을 얻어야 해 부득이하게 제주도에만 브라질산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