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잇딴 디렉터 이탈에 개발팀 해체···IPO 차질 우려도
라인게임즈, 잇딴 디렉터 이탈에 개발팀 해체···IPO 차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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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디렉터 이어 이경진 '창세기전' 총괄도 퇴사
IPO 조건 충족 요원···라인게임즈 "개발·운영 변동 無"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이미지. (사진=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이미지. (사진=라인게임즈)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지난달 라인게임즈의 간판 디렉터인 '수일배' 전승호 디렉터에 이어 이경진 '창세기전' 총괄 디렉터까지 퇴사 소식을 전하며 라인게임즈의 성장 동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경진 총괄 디렉터는 지난 9일 SNS를 통해 "8년여간 다니던 회사에서 나왔다. 일을 시작한 후 쉰 적이 거의 없는데, 조금 쉬면서 이것저것 생각해 봐야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창세기전 시리즈만 16년을 했는데, 영원히 창세기전이 이어지도록 나름 노력을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디렉터가 라인게임즈에서 퇴사하며 그가 이끌던 안타리아팀도 해체 수순을 밟았다. 안타리아팀은 라인게임즈에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와 같은 창세기전 IP(지식 재산)를 관리하며 원작 리소스와 세계관 정리, 콘텐츠 방향성 통일 등의 역할을 맡아왔다.

라인게임즈의 주력 디렉터 이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달에는 인기 콘솔 게임 '베리드 스타즈(Buried Stars)'를 개발한 진승호 디렉터가 개발팀 '라르고 스튜디오' 해체로 퇴사 수순을 밟았다. 차기 프로젝트로 주목받던 콘솔 게임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역시 개발이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창세기전'을 비롯한 콘솔 신작의 부진이 디렉터 이탈에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흥행 실패로 개발팀인 레그 스튜디오가 출시 3주만에 해체됐으며, 모바일 게임인 '창세기전: 아수라 프로젝트' 역시 주요 앱마켓에서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성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흥행작 부재와 함께 회사 내 디렉터들의 잇따른 퇴사가 이어지며 라인게임즈의 기업공개(IPO)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022년 말부터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왔는데, 상장 조건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디렉터 퇴사와 개발팀 해체로 회사의 분위기를 바꿔줄 신작 개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을 위해서는 최근 매출액이 1000억원, 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실현해야 한다. 이외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여러 조건이 있으나 라인게임즈는 현재 어떠한 요건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지난 2022년 라인게임즈의 별도 매출액은 807억원으로, 영업손실은 348억원으로 나타났다. 3년 평균 매출액은 616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과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은 각각 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역시 별 다른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만큼 실적 개선의 시그널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라인게임즈의 IPO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경우, 신작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계획에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현재 라인게임즈의 부채는 지난 2020년 540억원에서 2021년 1717억원, 2022년 2045억원으로 큰 폭 늘었다. 연결 부채 비율 역시 2020년 45.6%에서 2022년 697.4%로 급증했다.

라인게임즈 측은 이 디렉터의 퇴사로 신작 IP나 게임 개발, 운영에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이 디렉터와 안타리아팀은 창세기전 IP 관리 부서로, 직접적인 개발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 지연 이슈와는 무관하다"며 "안타리아팀의 창세기전 IP 관리 업무는 지난 1월부터 창세기전 모바일 개발사인 미어캣게임즈로 이관돼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작 개발 상황과 관련해서는 "트로트를 소재로 한 '트롯스타'를 준비 중"이라며 "기타 신작과 관련해서는 현재 초기 개발 단계나 기획 단계에 있는 만큼 추후 별도 기회에 외부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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