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상승에 마케팅 비용 확대···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순위 경쟁 치열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산하의 LCC가 같이 통합되며 메가 LCC(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등장 예고 등 LCC 간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순으로 유지되던 매출 순위가 지난해 티웨이항공이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로 2위가 뒤바뀌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은 치열했던 LCC 경쟁 구도를 심화시킬 예정이다.
LCC업계 매출액 부동의 1위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사의 화물 사업 인수전에 뛰어들며 자리 사수에 나섰다. 현재 화물사업부 적격인수 후보에 이름 올린 곳은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4곳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의 1조원대 부채와 1조5000억대의 몸값이 부담으로 작용해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의 단독 입찰가능성도 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을 1조3488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한 티웨이항공은 LCC 최초 유럽 노선을 취항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양사의 유럽 중복 4개 노선(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이 티웨이항공으로 순차 이관 절차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6월 파리를 시작으로 유럽 4개국을 진출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5월 중 인천~미야코지마 노선에 주 5회 신규 취항하는 등 일본 노선 강화에 나섰다. 이번에 취항하는 신규 노선은 국내 항공사 최초 직항 정기 노선으로, 그간 미야코지마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오키나와 등지를 경유해야 됐다. 항공사는 취항 기념 항공권 할인, 무료 위탁 수하물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재무건전성이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며 항공사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LCC 업계가 10만원 이하의 초저가 항공권을 출시하고,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등 출혈 경쟁을 계속 이어간다면 재무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