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정책적 움직임 있으면 국내 상장리츠 활성화 될 것"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정병윤 한국리츠협회장은 최근 이슈가 됐던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의 법인세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정책과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인해 업계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 협회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2024년 1분기 상장리츠 투자간담회'에서 "최근 이슈가 됐던 법인세 관련된 부분도 공식적으로 문서를 받았고, 잘 해결됐다"고 말했다.
앞서 한 세무사는 관할 리츠 6개에 대해 당기순이익 30%에 달하는 법인세를 추가로 납부하라고 통지한 바 있다. 그간 세무서들은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배당금을 제외한 순이익에 대해서만 리츠의 법인세를 매겨왔는데, 이런 특례를 올해부터 적용하지 않고 기존 법인들과 동일하게 법인세를 과세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처럼 법인세가 부과될 경우 고금리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며, 배당금이 줄어든 리츠의 운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에 관련 리츠 AMC는 세무서의 상급기관인 국세청 본청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해당 AMC에서 국세청장으로부터 법인세 과세에 대해 기존처럼 해도 된다는 문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중과세 문제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결되는 방안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리츠AMC들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법인세 관련된 부분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법인세 관련 우려가 해소된 가운데, 올해부터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재간접리츠 투자가 허용될 예정이라는 점도 리츠 활성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최근 중복보수 최소화 등을 전제로 ETF를 통한 상장 재간접리츠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간접리츠는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실물자산을 담고 있는 펀드나 수익증권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 회장은 "지난 2월까지 리츠의 주가를 살펴보면, 세계적으로 글로벌 리츠가 4.1% 하락한 것과 달리 국내는 1.7%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정책적 움직임만 있으면 국내 상장리츠는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최근 정부가 도시정비산업, 예비신도시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리츠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국토부에서도 여러 정책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 가구수 기준 절반 정도가 리츠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에서 리츠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리츠라는 상품에 대해서 많이 알려지게 된다면, 내년에는 국민의 10% 정도가 리츠에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AMC, 삼성SRA자산운용, 디앤디인베스트먼트 등 3곳의 상장리츠 운용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상장리츠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