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신경 쓰는 남성 증가·진입장벽 낮고 접근성 좋아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환절기에 들어서면서 보습제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과거 올리브영이 국내 H&B(헬스앤뷰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편의점에서 뷰티 제품을 사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편의점 뷰티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그에 따라 매출도 올라가고 있다.
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는 뷰티 매출 성장률이 전년대비 2021년 11.3%, 2022년 22.4%, 2023년 22.9%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U는 지난해부터 전년대비 매출이 28.3% 늘어났고 세븐일레븐의 미용 소품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2021년 15%, 2022년 20%, 2023년 30%이다.
편의점 미용 용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보습과 미용에 신경 쓰는 남성이 늘어났다는 점과 진입장벽이 낮고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다.
입술과 피부 보호·관리 목적으로 보습제를 찾는 남성들이 많아졌는데 이들 혼자 올리브영에 가거나 화장품 가게를 가기엔 뷰티 쪽을 잘 알고 관심이 많은 남성이 아닌 이상 불편하고 쉽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반면 편의점은 비교적 가기 편안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많은 남성들이 편의점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실제로 GS25의 남성 뷰티 용품 구매 비중은 2019년 42.6%에서 2023년 47%로 상승했고 세븐일레븐의 남성 뷰티 용품 구매 비중은 2019년 10%에서 2023년 30%로 올랐다. CU의 남성 구매 비율은 50%이다.
편의점은 전국 5만5000개가 넘는 점포와 24시간 영업 운영 체계로 상품 구입이 편리하다. 남성에 경우 여성보다 선호하는 브랜드가 뚜렷하지 않아서 유명 브랜드와 여러 제품을 비교하고 따지는 것 대신에 무색무취하거나 발색이 너무 진하지 않은 은은한 립밤이나 보습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뷰티 매출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편의점 립밤의 가격이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할인율이 떨어져 비싸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행사 제품에 경우 타 업체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에서 마주친 김 모(31) 씨는 "입술이 자주 건조해서 립밤을 늘 바르는데, 급할 때나 집에 두고 왔을 때 가까운 편의점에서 사는 경우가 많다. 혹여 두고 왔을 때를 대비해 2+1으로 사서 입는 옷이나 가방마다 넣어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 그루밍족이 늘어남에 따라 뷰티 매출 성장폭이 크다. 당장 제품군을 늘릴 계획은 없지만 추후에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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