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의 국내 전기 승용차 딜러사 입찰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판매 개시를 예고한 BYD는 이르면 이달 중 수도권 딜러사 2~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 전기 승용차 딜러사 선정 입찰에는 한성모터스·도이치모터스·삼천리 등 국내 주요 수입차 딜러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벤츠·BMW·폭스바겐 등을 수입·판매하는 딜러사로 유명하다.
BYD가 국내에 출시하는 전기 승용차는 전기 세단 '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돌핀'과 '아토3'다. 이 업체는 빠른 시일 내 서울을 비롯 수도권 딜러사를 선정해 전기 승용차 판매를 시작하고, 이후 판매 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수입차 딜러사가 입찰에 참여했다"라며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BYD 전기 승용차가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세를 극복하고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BYD는 중국의 국영배터리연구소 연구원이었던 왕촨푸가 지난 1995년 설립한 배터리·전기차 제조사다. 휴대전화 배터리 제조사업으로 사세를 키워나갔고, 자동차 제조사업은 10년 뒤인 2005년부터 시작했다.
전기차 판매는 중국 정부가 전기 승용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본격화됐다. BYD 실적자료에 따르면 2014년 3560대에 불과했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10년 뒤인 2023년 157만4822대로 4만4136.5% 급증했다.
BYD 관계자는 "저가형 전기차 공급이 성공의 비결이다. 배터리 제조사업에서 시작한 회사인 만큼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적용, 경쟁사 대비 저렴한 전기차를 시장에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