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빠듯해 한번 운항 차질 생기면 출발·도착 지연 필연
한정된 자원 안에서 수익성·정시성 개선 위해 노력 中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올 1분기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한 에어서울이 지연율 최다 항공사에도 이름을 올리며 모순된 결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올 들어 3월까지 매출액 986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하며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28.0%를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로, 수익성을 나타낸다. 지난해부터 수요가 폭증한 일본, 동남아 노선은 물론 일본 다카마쓰, 요나고 등 단독 노선 집중 운항을 전개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에어서울은 출발·도착 지연율에서도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연율은 전체 운항 건수에서 15분 이상 늦게 출발·도착한 운항 건수 비율을 의미한다. 이 업체의 지연율은 국내선 48.2%, 국제선 41.6%로, 업계 평균인 국내선 23.7%, 국제선 22.5%를 크게 웃돌았다. 참고로 작년 10월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지난 2019년부터 5년 연속 지연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로 조사됐다.
이처럼 에어서울이 높은 수준의 수익성과 지연율을 동시에 거둔 배경에는 적은 항공기 보유 대수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대수는 6대로, 저비용항공사(LCC)업계 평균 보유 대수인 18대에 한참 못 미친다. 10대가 채 안 되는 항공기를 소위 돈 되는 노선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렸지만, 그만큼 일정이 빠듯해 한번 운항 차질이 발생하면 출발·도착 지연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는 얘기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항공기 보유 대수 확대가 거론되지만,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간 기업결합 장기화로 인해 추후 예정된 통합 LCC 출범 시기가 늦어지면서 확장보다는 운영 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어서울은 한정된 자원 안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면서 정시성 개선에도 역량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자원으로 수익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정시성을 확보하기는 매우 까다롭다. 하지만 업계에서 정시성을 중시하는 만큼 지연율을 줄이는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