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 개발자"···구성원 AI 역량 향상 프로그램 운영
사내 포털 'AI One' 오픈··구성원 업무에 AI 기능 바로 적용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SKT가 AI 인프라, AIX(AI 전환), AI서비스의 3가지 영역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우선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를 2030년까지 현재 2배인 200MW 이상으로 보유 용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사피온과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경쟁력, 차세대 데이터센터 열관리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 SK브로드밴드(SKB)의 데이터센터 관리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역량을 솔루션 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기존 유무선 네트워크는 AI 인프라로 진화시켜 SKT 인프라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AIX 영역에서는 AI 고객센터, 초개인화 AI 미디어로의 진화 등을 추진하면서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을 본격화한다.
올해 오픈한 '엔터프라이즈 AI마켓'은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에이닷엑스, 앤트로픽, 오픈AI 등 다양한 LLM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들의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개인비서 에이닷(A.)을 고도화해 PAA(Personal AI Assistant)로 진화시키고, 글로벌로 확장가능한 PAA 개발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 AI 활용해 업무 혁신 가속화···사람 대신 일해주는 'AI 매니저'
AI기업으로 발돋움한 SKT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사내 업무에도 AI를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회사는 구성원들이 AI로 일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며 글로벌 AI컴퍼니 비전 실현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에는 AI를 활용해 경영 및 업무 혁신을 추진하는 부서가 있는데, 해당 부서 구성원은 실제 사람이 아닌 'AI 매니저'다. 일반 구성원들처럼 사번도 부여되어 있고 조직도에서 검색도 된다.
사칭문자 실시간 차단 정책 적용 업무를 담당하는 '김보안' 매니저를 비롯해 여론조사 가상번호 추출 및 정산업무를 담당하는 '송사업' 매니저, 인프라 장비 시설 현황 리포트를 제공하는 '서엔지' 매니저 등 20여 명이 넘는 AI 매니저들이 사내 업무를 활발하게 지원하고 있다
업무에 AI 적용은 생성 AI를 활용해 대용량 데이터를 손쉽게 분석하거나 생성 AI와 조직내 문서를 결합해 문서의 탐색과 문의 응답을 자동화하고, 생성 AI와 조직내 규정/가이드 등을 결합해 문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권범준 SKT AI경영혁신 담당은 "생성 AI를 사내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지만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없애고, 생성 AI에 사내 업무 지식을 학습시키는 것이 큰 과제"라며, "SKT가 업무에 AI 활용을 지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직별로 잘 정리된 업무 지식을 학습시키고, 오류를 줄여 나가는 노력이 빠른 AI 확산의 초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 "5명 중 1명 개발자"···구성원 AI 역량 향상 프로그램 운영
SKT는 구성원들의 AI 역량 강화 및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SKT는 전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베이직(Basic) △어드밴스드(Advanced) △마켓탑(Market Top) 등 3단계로 구성된 AI 리터러시(Literacy)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회사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고객 반응과 생각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상담 검색 서비스'도 최근 구축했으며 SKT와 SKB 구성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사례를 서로 공유하고 학습할 수 있는 'T-B AI 커뮤니티'도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오픈했다.
미래 AI 인재를 발굴하는 육성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SKT AI 펠로우십' 은 AI를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에게 기업 실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AI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SKT가 2019년부터 6년째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SKT AI 펠로우십' 참가자들은 기업 실무 현장의 데이터를 활용해 현직 개발자와 동일한 연구를 수행하며, 현직 개발자에게 직접 멘토링을 받는 등 생생한 실제 개발 현장과 같은 환경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 사내 포털 'AI One' 오픈··구성원 업무에 AI 기능 바로 적용
SKT는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사내 구성원 대상의 포털, 'AI One'을 5월 9일 오픈했다. 이를 통해 본인의 담당 상품/서비스에 AI 기능을 원스톱으로 빠르게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인텔리전스 플랫폼은 AI를 적용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단일 인터페이스로 통합 제공함으로써 기업이 다양한 AI 모델과 관련 도구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One은 이러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성원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사내 포털이다. 상품/서비스 개발 구성원들은 AI One에서 다양한 AI 모델 및 개발 도구를 올인원으로 제공받고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SKT는 AI One을 통해 다양한 적용 사례를 확보함으로써 SKT의 AIX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내부 사용 사례를 확보한 후 SK 계열사 및 글로벌 텔코들과도 지속적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민영 SKT AI 플랫폼 담당은 "SK텔레콤은 이번 AI One 론칭을 계기로 AI 기술을 사내에 더욱 빠르게 적용하고, ICT Family 와 글로벌 텔코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AI Company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것"이라 밝혔다.
◇ MZ세대 대상 '국내 대표 AI기업' 조사 결과, TOP3에 삼성전자, SKT, 네이버 순
올 5월 초에 잡플래닛이 MZ세대 947명을 대상으로 '국내 대표 AI 기업'을 물어본 결과, 삼성전자, SKT, 네이버 순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위를 차지한 SKT는 최근 이동통신 리더십을 넘어 AI 개인 비서 '에이닷', AI 데이터센터, 초거대언어모델(LLM), AI 반도체 등 다양한 AI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초에는 창사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가 세계 주요 통신사 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지표 조사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통신사 중 유일하게 대상에 포함된 SKT는 'AI 역량 개발 및 서비스 운영에서의 AI 적용'을 묻는 지표에서 일본 NTT 도코모와 함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지예 잡플래닛 이사는 "TOP3는 폭발적인 기술 성장과 확장을 보이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키워가는 중"이라며 "AI의 두번째 라운드가 시작된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기업들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