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우리은행 지방 영업점 직원이 100억원 규모의 고객 돈을 횡령해 해외 선물 투자를 하다가 수십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한 지 2년 만에 또 다시 거액의 횡령 사고가 터진 만큼,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선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방 지점 직원 A씨는 연초부터 최근까지 대출신청서, 입금 관련 서류 등을 위조해 약 100억원을 빼돌렸다.

횡령 자금은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A씨의 투자손실은 6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사고를 적발한 우리은행은 상세 경위를 파악하고 횡령금을 회수하기 위해 특별검사팀을 사고가 난 지점에 급파했다. 구상권 청구와 내부통제 프로세스 점검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에선 지난 2022년 4월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급 직원이 약 71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이 확정된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하자 은행 내부통제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은 횡령 사고와 관련한 정확한 경위와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현장검사를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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