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산업은행은 동남권(부울경) 산업의 녹색전환 및 탄소감축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권역 내 녹색 혁신기업과 전통산업 영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차세대 전력반도체 선도기업인 아이큐랩의 8인치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양산 팹(Fab)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 금융지원에 나섰다.
이번 아이큐랩 투자는 동남권 지역특화 혁신기업 IR 플랫폼인 'KDB V:Launch'를 통해 수도권 투자기관과 공동으로 실시했다. 산업은행은 V:Launch 출범 이후 약 1년간 아이큐랩, 테라클(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지오뷰(해상풍력발전용 해저탐사) 등 녹색분야 혁신기업을 포함해 IR에 참여한 동남권 28개 기업 중 9개사에 총 1094억원(산업은행 172억원)의 투자자금 유치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동남권 주력산업인 전통 제조업 및 조선·해운 등 해양산업 분야 기업의 저탄소화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무림P&P와 ESG투자 협력을 위한 2700억원 규모의 녹색금융 지원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진행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 SK그룹 에너지분야 계열사의 친환경사업 진출 및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인수금융도 추진했다. 지난해부터 지난달 말까지 동남권영업점을 통해 총 189개사에 3조1192억원의 녹색금융 자금을 공급했다.
총 12억달러 규모의 'KDB 스마트 오션 인프라 펀드'를 통해 항만 자동화,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대체연료 벙커링 사업 등 해운·항만·육상운송으로 이어지는 해양물류 가치사슬 전반의 스마트·그린화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총 14억달러 규모의 'KDB 스마트 오션 쉬핑 펀드'를 통해 국적선사의 친환경·스마트 선대 전환을 지원하는 등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두 축인 항만과 해운의 녹색 전환에 힘쓰고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국가 기후금융은행으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에너지전환, 산업구조 저탄소화, 녹색 소부장 육성, 친환경사회 조성을 위해 2030년까지 154조원의 녹색금융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탄소 다(多)배출, 에너지 多소비, 전통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보유한 동남권의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유망 녹색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주력산업의 저탄소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