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데이터센터 투자·월배당' 제도 개선···시장 회복될까
리츠, '데이터센터 투자·월배당' 제도 개선···시장 회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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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소득증진·부동산 선진화 위한 리츠 활성화 방안 발표
"실질적 도움되는 방향으로 제시···주식시장 속성도 고려돼"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정부가 데이터센터·태양광 발전소 등에 투자하거나, 월 배당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하는 등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최근 2년간 하락기를 보냈던 리츠시장이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리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모은 KRX리츠 TOP10 지수는 약 2년 전인 2022년 4월 26일 1249.96을 기록한 이후 고금리와 부동산 장기침체의 영향으로 급락한 뒤 2023년 10월 23일 732.21까지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리츠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이 전해지면서 지난달 840선에서 거래되는 등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의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총 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 등에 투자·운용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회사 형태의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이면서도 비교적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꼽힌다.

지난달 17일 국토교통부는 경제장관회의에서 국민소득 증진과 부동산산업 선진화를 위한 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리츠와 관련된 규제들을 완화했다. 먼저 개발 단계에서부터 리츠가 좋은 자산을 먼저 개발·편입할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 리츠'와 미분양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구조조정(CR) 리츠'를 도입하기로 했다.

헬스케어, 데이터센터, 태양광·풍력발전소 등 리츠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투자자가 월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또 이르면 다음달 중 공모리츠와 공모예외리츠간 M&A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한 내용들은 대부분 2024년 하반기 개정안 발의 혹은 시행령 개정 등을 목표로 하고 있어, 빠르면 2025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정부의 리츠 활성화 방안 마련에 대해 한국리츠협회는 "리츠 대형화의 초석이 마련됐다"며 "이자율 등 거시경제 지표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된다면, 리츠 활성화 방안과 맞물려 국내 리츠시장이 선진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의 기초자산이 부동산인 만큼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증시전문가들은 정부의 이같은 제도개선이 금리 인하와 맞물리게 되면 리츠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 정책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시됐으며 주식시장의 속성도 고려됐다는 점이 이번 방안들의 특징"이라며 "자산 재평가 이익의 배당 가능이익 배제, 리츠 간 합병 활성화, 월 배당 허용 등은 부투법 및 시행령 개정 등을 거쳐 도입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모두 수년간 필요성이 높았던 사안들이라 현실화 시 업계 전반에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민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츠의 주가 흐름은 기초자산이 부동산인 만큼 금리와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은데, 대체적으로 금리 하락 및 동결기에 가장 강세를 보이고 반대로 고금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약세를 보인다"며 "금리 인하 시점을 기초로 반등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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