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되면서 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자기주식 매입 규모는 2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8000억원) 대비 25.1% 증가했고, 자기주식 소각은 7조원으로 전년동기(2조4000억원) 대비 190.5% 늘었다.
같은 기간 배당액은 34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32조9000억원) 대비 3.7%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코스피 배당건수는 581건으로 4건 증가했고, 배당금액은 4.4% 증가한 3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592건으로 13건이 증가했지만, 배당금액은 5.9% 하락한 2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부터 시행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참가하는 상장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코스피에서는 키움증권, 콜마홀딩스, 메리츠금융지주, 코스닥시장에서는 에프앤가이드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예고 공시는 KB금융, DB하이텍, 우리금융지주, HK이노엔, 콜마비앤에이치 등이 참여했고, 참여 기업들 대부분이 올해 3분기에 본 공시를 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일반적으로 낮은 증권·은행업종의 밸류업 공시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부와 관계 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외국인 투자 금액도 늘어났다.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 외국인 누적순매수금액은 22조4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1월 3조5000억원 2월 7조9000억원 3월 4조4000억원, 4월 3조4000억원, 6월 4조6000억원 등 매월 3조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및 지수연계 ETF,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의 방향성이 기획재정부의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로 구체화되면서 향후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