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검찰 출석 요구에 불응···"건강 상 이유"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카카오가 23일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 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과 카카오의 쇄신 동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남부지법(한정석 부장판사)은 지난 22일 오후 2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진행한 후, 23일 새벽 1시 경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김 위원장에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구속 영장 청구 다음 날인 18일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으나 끝내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검찰의 출석 요구에 건강상 문제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번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카카오의 신사업 전개 등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카카오와 계열사 최고 경영진들은 이날 오전부터 정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회의를 열고 후속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