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구주매출 100%의 기업상장(IPO)을 앞둔 전진건설로봇이 3년간 당기순이익 50% 배당을 내세우며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진건설로봇 IPO 기자간담회에서 고현국 대표이사는 "이번 전진건설로봇 상장에 있어 구주 매출 관련 이슈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주매출 물량의 절반인 자사주는 신주모집처럼 회사로 공모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라며 "상장 후 유입자금은 생산 CAPA 확장과 신제품 연구 개발 등에 사용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최소 50% 유지해 주주 가치 실현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진건설로봇은 공모주식 307만 7650주의 100%를 구주매출로 채운다. 그 중 절반은 모회사인 모트렉스전진1호가 보유한 물량으로, 나머지 절반은 전진건설로봇의 자사주로 채우기로했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 공개적으로 파는 것이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팔고 떠날 가능성이 커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IPO 흥행의 위험성도 높다. 이같은 구조를 가진 서울보증보험이 지난해 IPO를 철회한 바 있다.
공모구조를 제외하고 매출 등 실적은 좋은 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584억원, 영업이익은 329억원, 당기순이익은 289억원이다.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성장세에 있다. 또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123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집계됐다.
1999년 설립된 전진건설로봇은 국내 최대 콘크리트 펌프카(CPC)제조 업체다. 콘크리트 펌프카(CPC)란 고층빌딩, 원전, 교량, 공장 등을 건설할 때 필수적인 콘크리트 믹스를 고압으로 송출하는 건설 현장의 필수 장비다. 붐과 트럭샤시, 하부프레임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진건설로봇은 트럭샤시를 제외한 붐과 하부프레임을 제작해 샤시와 조립 후 판매하고 있다.
전진건설로봇은 국내뿐 아니라 생산의 70% 이상을 해외 65개국 34개 거점에 수출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북미 시장점유율은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향후 8년간 1조 달러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건설장비의 대규모 수요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전진건설로봇은 북미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정진 중이다. 북미 외에도 지난해에는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인한 재건수요까지 더해져 유럽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상장 공모자금을 통해 생산 설비의 대형화와 자동화에 투자해 콘크리트 펌프카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또한 신규 사업인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과 스마트 로봇 CPC 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3800~1만57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425억~483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5일까지 진행하고 8~9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8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