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증시, "과도한 기대감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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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코스피 1300까지 밀릴 수도"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리먼발 쇼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좀처럼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수를 견인할 만한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3분기 기업들의 실적악화까지 더해지면서 우리시장은 반등은 커녕 바닥을 확인하는 것조차 어려워 졌다.
장밋빛 전망으로 일색했던 증시 전문가들 또한 올 연말까지 의미 있는 상승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외국인들의 순매도 기조가 가속화 될 가능성이 크고 현재의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경우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들이 증시 부양을 위한 공조체계에 돌입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과도한 절망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美-韓 반등…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4분기 코스피지수가 1300선에서 1700선 사이의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어닝쇼크, 실물경제 악화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1300선이 붕괴 될 수도 있으나 미국의 구제금융 법안 통과와 기관의 증시 부양 노력이 지수 급락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동부증권 백관종 리서치 센터장은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었다 하더라도 당분간 실물경제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만약 내년 상반기 정부가 금리를 인하해 채권이 강세를 띤다면 주식시장 약세는 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지표가 심상치 않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9월보다 28,7% 늘어난 377억53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396억5000만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18억 97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이에 따라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적자는 143억4200달러로 불어났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 될 것이란 전망도 지수상승을 억누르고 있다. 1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엔에프엔'에 따르면 시가총액상위 100대 기업의 3/4분기 실적 추정치에서 상당수 기업이 전분기 대비 영업실적이 악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영업익이 전분기 대비 3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포스코(-13%), LG전자(-44%), LG디스플레이(-63%)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기업전망에 대한 예상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경기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든가 금리가 내려야 전체적인 기업이익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절망 경계해야
그러나 증시 낙관론자들은 미국이 신속하게 수정 구제금융 법안을 마련하며 적극적인 심리 진화에 나섰고, 글로벌 금융당국들도 공조체계로 들어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절망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이뤄진 시점 부근에서 증시가 저점을 형성했었다"라며 "이미 단기적으로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모든 악재가 돌출될 만큼 현재의 금융불안이 점진적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 금융기관의 퇴출은 당장은 입에 쓴 약이지만, 어차피 불가피하게 가야할 길"이라며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들은 모기지 시장발 미국 금융 위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라고 진단했다. 현재의 상황이 최악의 국면임을 감안하면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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